나의 이야기133 우리는 너무 행복할 때, 불행의 쓰나미가 밀려온다. 기다렸다. 사심없고 즐겁게 써내려가는 순간을 오래전부터 꿈꾸어왔다. 마음 편안하게 써내려 간다는 것은 잘 된 일이다. 하지만 사심 없이 달려간 그 끝에는 처절한 변절이 있었다. 나에게 미약한 것은, 사람을 제대로 보는 눈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상처를 치유하는 능력도. 내가 바.. 2012. 8. 8. 2012년 런던 올림픽 개막식을 보니 어린시절이 떠오른다. 2012. 7. 28. 도대체 이 아이들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건가! 도대체 이 아이들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건가! 온몸이 폭발의 파편으로 박혀 상처투성이가 된 아이의 뒤를 보고 생각했다. 지금, 우리는 이 아이들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건가! 우리의 죄는 방관죄. 나하고 상관없으니깐, 내 가족은 아니니깐, 나는 아니니깐, 그동안 우리는 자본주.. 2012. 7. 19. 흔들리는 땅위에서 죽음을 향해 웃어보다. 오래전 이 사진을 캡쳐해두었다. 이제야 사진을 꽃으로 불러본다. 이 사진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활동중인 지진 발생률을 나타낸 것이었다. 이 사진을 보고 불현듯, 몇 년 전 일본의 쓰나미가 떠올랐다. 쓰나미 소식을 들었던 날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그래, 너무도 생생하게 기억났다. 당.. 2012. 7. 19. 박스 줍는 노인, 도시의 노인 동네 야채가게를 지나칠 때마다 불편한 장면을 목격한다. 폐지 수집하는 노인의 면전에 거칠게 상자를 내던지는 가게 점원들. 정신없이 바쁜 건 알지만, 적어도 좀 ‘인간적으로’ 던질 수 있잖아? 맘 같아서는 저 무례한 녀석을 붙잡고 혼이라도 내주고 싶다. “박스 함부로 던지지 마라.. 2012. 7. 8. 나는 너를 마주하면서도 너를 잘 모르겠다. 말라가고 있다. 뜨겁던 열정과 미래에 대한 의지가. 희망으로 부풀었던 한 인간의 꿈은 언제, 어디에서 산산히 부셔졌는가? 젖은 꿈이여, 조각난 꿈이여, 부러진 미래여, 폐허를 안은 너는 어디에 있는가? 쓰여지지 않는 생각은 글이 아니다. 짧고 단조로운 생각으로 판단하는 나날이 계속.. 2012. 7. 7. 절망에 맞서서. 귀향 이윤영(인디고잉 편집장) 지난 4년, 저는 부산과 서울을 오가는 생활을 했습니다.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입학했지만, 그것 때문에 사랑하는 인디고 서원 활동을 멈출 수 없었던 제 욕심 때문이었지요. 매주 부산을 내려가는 것이 힘들지 않느냐는 물음을 셀 수 없을 만큼 받았는데, 힘.. 2012. 7. 2. 슬라보예 지젝을 만나게 되다니! 오! 라깡이여! <라깡의 재탄생>, <자크 라깡 세미나>를 읽고, '타자'에 심취되어 있었을 때, 지젝의 책을 읽었다. 그 이전에는 학창시절 수업시간에 이상용 영화 평론가에게 영화이론을 배우면서, 그가 쓴 영화 평론잡지<필름 2.0>를 구독했는데, 거기에서 슬라보예 지젝에 대한 이야기를 접.. 2012. 6. 28.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 노래가 내린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5,6월에 노래가 내린다. 사랑의 감정을 소중히 다룰 줄 모르는 이에게 보내는 노래라고 할까? 그래미 시상에서 아델에게 상을 준 의도가 분명 있을 터.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관조하는 자세가 범상치 않은. 그래미 시상이후, 사생활과 노출사진으로 곤란을.. 2012. 6. 26. 에이미 와인 하우스, 너는 노래를 부를 때, 몽환적인 목소리와 흐느적거리는 몸짓을 보냈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는 이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알고 있었니? 너의 목소리를 듣고 많은 이들이 가슴을 열었고, 마음이 환해졌었지. 너는 충분히 아름다운 보석이었어. 그러나 너는 그 가치를 견뎌내지 못했.. 2012. 6. 26. 지구밖에 있는 너에게 잘 알지? 말 안해도. 여기에서의 삶은 그록조록 잘 굴러가고 있지만 진심은 아니라는 거. 점점 늙어가고 있어. 젊음이 영원하리라는 기대는 희망사항이지. 청바지를 입는 노인을 내세우며 청춘의 아이콘을 외치는 시대는 이제 흥미롭지 않아. 지구에서의 삶은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아. 잘 .. 2012. 6. 26. 신당동 떡볶이와 신사동 가로수 길의 카페에서의 환상 신당동 떡볶이는 내 취미는 아니야. 하지만 네가 원하니깐, 함께 하는 거야. 나는 적어도 시도하지 않는 것보다 시도하는 사람을 더 좋아하거든. 신당동 떡볶이는 이름만큼 그렇게 너의 미각을 감탄시키지 못할거야. 그냥 신당동 떡볶이는 음식이라는 타이틀로 너를 유혹하는 쇼에 불과.. 2012. 6. 25. 동경에 있는 그녀를 찾아가다 5 2012. 5. 26. 동경에 사는 그녀를 찾아가다 4 록번기라는 도시의 분위기는 슈트를 입은 직장인들을 많이 볼 수 있는 여의도를 떠올렸다. 록번기 힐즈에 거미상이 유명하다고 했다. 그곳에서 도쿄타운을 내려보았다. 바로앞 고층의 모리타워가 있었지만 전망대로 올라가지 않았다. 록번기 힐즈의 건물들은 단출했다. 회사건물 주변에.. 2012. 5. 24. 동경에 사는 그녀를 찾아가다 3 춥지 않니? 에노시마 섬을 나왔을 무렵, 바닷바람에 체온이 떨어져 꽤 피곤한 상태였다. 따뜻한 원두커피를 한 잔 마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녀에게 원두커피를 마실 수 있는 커피가게가 없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조금만 더 참아보라고 말하며 꼭 데려가고 싶은 커피가게가 있.. 2012. 5. 4. 동경에 사는 그녀를 찾아가다 2 신주쿠에서 내려서 남쪽 출구로 나와. 출구 앞에 꽃집이 있어.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 그녀의 문자메시지였다. 신주쿠까지 제대로 찾아갈까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방황 없이 잘 찾아갔다. 신주쿠역에 도착했을 때, 스스로에게 대견했다. 역에서 내려서 플랫폼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곳에.. 2012. 5. 1. 동경에 사는 그녀를 찾아가다1 세관 검사대를 지나 수하물 수취소로 갔다. 천천히 돌아가는 컨베이어 벨트에서 케리어를 찾았다. 찾는데 그리 어렵지 않았다. 낡은 바퀴의 검은색 케리어는 금방 눈에 띄었다. 케리어를 들고 공항 밖으로 나가며 핸드폰 전원을 켰다. 바탕화면에 한국 시간과 일본 시간이 나란히 떠올랐.. 2012. 4. 29. 동경에 사는 그녀를 찾아가다 다시 새롭게 일어나야 한다. 화가 섞인 침과 구둣발에 짓밟힌 상처의 흔적을 가졌다 해도 툭툭 털고 일어서야 한다. 그것을 추구해야 한다. 나의 이성은 지난날의 회의와 현재에 대한 의문 그리고 미래에 대한 의지와 야심으로 다시 작동되어야 한다. 터질 듯한 행복감이 사라졌다고 하여.. 2012. 4. 29. 3월의 끝에 북한산에 올라, 너를 두고 온다. 두고 올 것이 있었다. 그곳에 두고 오면 한결 마음이 나아질 것 같았다. 그것을 들고 북한산에 올랐다. 북한산을 올라가는 많고 많은 길 중에서 나는 유일하게 한 길 밖에 모른다. 혼자 산에 오르기에 가장 편하며 적당히 운동도 되는 길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다른 길로 북한산의 봉우리.. 2012. 4. 1. 휘트니 휴스턴이 죽었다. 내 고등학교 시절, 워크맨과 함께 했던 팝가수 최근 누군가의 부고 소식은 평온한 휴일에 찾아왔다. 이상하게 그랬다. 노무현 대통령이 죽었을 때도 그랬고, 김대중 대통령이 죽었을 때도 그랬다. 그들을 애뜻하게 사랑하진 않았지만 그들에 대해 조금은 겸허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같은 인간이지만, 그들에 대한 경외심, 같은.. 2012. 2. 12. 유재하 우울한 편지 외 학동사거리 사무실에서, 늦은 밤까지 시나리오를 읽고 분석하는 동안 쓸쓸한 마음을 달래주었던 것은 그것은 바로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사람, 유재하의 노래였다. 당시, 사무실에서 그의 노래를 들으면서 그의 모습을 스케치했었다. 그 그림을 다시 꺼내보니, 그날밤의 풍경과 연.. 2012. 1. 17. 슬픔을 넘어 분노를 넘어…그는 희망의 푯대가 되었다 근이 오빠.잘 지내오? 근이 오빠에게 소식을 전하지 못해 미안하오. 하지만 이렇게 인터넷 지면으로 근이 오빠의 글을 읽을 수 있어 좋소. 나도 얼마전, 김근태 고문의 부음소식을 듣고 그런 생각을 했다오. 명동성당으로 발길을 옮기려고 몇 번을 망설였다오. 하지만 나는 아직 세.. 2012. 1. 16. 노무현, 김대중, 그리고 김근태. 미안하다는 말. 알고도 모른척 살아온 우리 사회 당신은 마음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부디, 좋은 세상에 가시길 바랍니다. 당신은 이 세상에서 춥고 서러운 고통을 작은 가슴으로 안고 살아왔습니다. 당신은 권력의 유혹앞에서도 신념을 지키려고 노력해왔습니다. 당신은 사람에게 사람다움을 호소하였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비.. 2011. 12. 30. 여기의 세계에서 거기의 세계로 가게 해주오. "땀이 많이 나는 것 같아." 그는 나에게 보란듯이 손을 내밀었다. 그는 손을 잡아보라고 했다. 나는 그의 손을 잡았다. 그의 손바닥에는 땀이 흥건했다. "정말 땀이 많군"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을 인정한다는 시늉을 했다. 그리고는 살며시 손을 빼려고 손을 움직여보았다. .. 2011. 12. 26. 밤이 기우다. "약을 복용하기 시작하고, 한달이 지나서부터는 잠을 도통 자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는 모니터를 보고 있다. 그의 옆에는 제자로 보이는 인턴의사가 앉아 있다. 마치 그와 나의 연극을 지켜보는 관객처럼. "자려고 누워 있으면 잠이 오지 않아요. 눈을 감고 세 시, 네 시를 넘길 때.. 2011. 12. 23. king Crimson은 누구인가? 록을 추구하면서도 고전적이고 신화적이다. 무엇보다 그들이 음악을 통해 추구하는 사상이 사회에 대한 비평가적 시선으로 드러나 있다는 점이다. 수록곡에도 의미는 담겨져 있지만 엘범 자켓에는 주제의식이 더 뚜렷하게 드러나 있다. 풍류시인에 비평가적 가사와 곡을 쓴다는 .. 2011. 12. 4. 완벽한 소통은 없다. 완벽한 소통, 완벽한 소통은 없다. 모든 관계는 미끄러지기 마련이다. 완벽한 소통을 하는 순간, 죽음을 맞게 된다. 블로그를 한 지 일년이 되어 간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나를 드러낼 수 있는 수단이 블로그 홍보는 아니므로. 그것이 아니어도 영화나, 책을 .. 2011. 12. 3. 애써 기억하고 아파하지마. 그래, 과거는 생각하지 말아. 애써 아팠던 과거를 들추어 나를 더 아프게 하지 말아. 살기를 선택했다면, 세상을 버리지 않기로 결정했다면, 현재에 나에게 최선을 다하는 거야. 나는 절대 버리지 않아. 나는 절대 놓치지 않아. 나는 절대 잊지 못하겠지. 하지만 애써 기억하지마. 떠.. 2011. 11. 20. 나는 고도를 기다린다. 그곳에서 나는 너의 손을 잡고 있었다. 너의 손은 따뜻했다. 너의 손가락은 나의 손등을 톡톡 쳤다. 너의 기분이 좋다는 뜻이다. 나도 그랬다. 너의 손안에서 나의 손은 차갑지 않고 보드라웠다. 늘 차가웠던 손이 웃는 순간이었다. 암전이 되는 순간, 너의 입술이 나의 입술에 와닿았다. 나는 놀라지 않.. 2011. 10. 24. 포이동, 이제 제발 그만 하자. 이젠 제발, 멈추어 주세요.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는 기사입니다. 끔찍하군요. 왜 사람이 사람을 비참하게 만드는가요? 잔인하게 괴롭히는 건가요? 그놈의 자본이 무엇이고 계발이 무엇이길래. 제발, 이젠 그만 멈추어 주세요. 심리적 내상 심각…용역 다시 올까 잠 못 이루는 밤 지난 6.. 2011. 10. 19.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