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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향기67

아내의 덫에 걸린 수의사와 고양이. <덫> -이우현 그는 나에게 동물을 키워보지 않겠냐고 말했다. 나는 그러겠노라고 대답하지 못했다. 그는 강아지 한 마리를 가져다 줄 수 있다고 했다. 나는 키워보고 싶었다. 먹이도 그가 가져다 줄 것이고, 아프면 그가 치료해 줄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아무말 하지 않았다. 그는 동물을 키워보라고 나에게 강요하.. 2010. 10. 24.
<사랑을 믿다> 권여선 사랑을 믿다. 권여선 지난 2월 늦은 저녁이었다. 혼자 이 술집에 들른 것은 내 입장에서도 다소 의외였다. 나는 소주나 막걸리를 즐기지 않았고 이 집은 맥주나 와인 같은 것은 팔게 생기지 않았다. 그런데도 나는 문을 열고 들어가 자리를 잡고 술을 시켰다. 주문한 안주가 나오기 전에 김치와 나물들.. 2010. 10. 21.
문학 200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가위>와 영화<퍼머넌트 노바라> 이 영화의 개봉소식을 듣고 떠오른 소설이 있었다. 2005년 신춘문예 당선작, &lt;가위&gt;이다. 나는 미용실에 갈 때마다 미용사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꼈다. 가위를 다루는 미용사들의 손길을 보면서 섬세한 가위질을 어떻게 글로 표현할까? 고민했다. 그 표현을 속시원히 서술한 작품이 &lt;가위&gt; 이다. .. 2010. 10. 17.
차창룡 시인이 지나간 자리, 시인의 언어와 소설의 언어 차창룡 시인 1966년 전남 곡성에서 태어나, 조선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 《문학과 사회》에 시로, 1994년《세계일보》신춘문예에 문학평론으로 등단했다. 시집 『해가 지지 않는 쟁기질』,『미리 이별을 노래하다』,『나무 물고기』,『고시원은.. 2010. 10. 10.
임철우 <어둠> 임철우 &lt;어둠&gt; 화장을 하기 위해 거울을 마주하고 앉는다. 세 개의 서랍이 서로 제각기 끝을 물고 물린 채 옆으로 나란히 달려 있는 화장대는 유난히 커다란 거울 때문에 늘 무너져 내릴 듯 불안하다. 거울 속엔 흘러내리지 않도록 머릿단을 수건으로 꼼꼼히 받쳐 맨 여자가 나를 쏘아보고 있다. 막.. 2010. 10. 3.
그리스인 조르바-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으면서 양심, 인간에 대한 예의, 정열, 인간의 한계, 깊은 심연, 정의로움 등등 인간이 세계에서 활동한 이래 이루어온 거대한 역사를 생각했다. ‘조르바를 알고 나면 인간의 위대함을 알게 된다.’ 인간은 살아있는 철학서라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한페이지씩 넘길 때마다 .. 2010. 9. 5.
어느날 누군가에게 소설 한 권을 선물 받았다. 비가 내리는 저녁이었다. 일을 마치고 충무로 2번출구에 스타벅스로 발길을 향했다. 그곳에서 나는 책 한권을 건네 받았다. 잘 읽힌다는 말한마디에, 읽어보았다. 그야말로 잘 읽혔다. 잘 읽힌다는 것은 좋은 점이다. 그러나 이 책은 새로움으로 마음의 영혼을 움직이거나 충동을 구할 수 없었다. 그저 .. 2010. 8.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