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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향기

황동규,< 봄 밤 >

by 아프로뒷태 2011. 10. 24.

 

봄 밤

 

 

혼자 몰래 마신 고량주 냄새를 조금 몰아내려

거실 창을 여니 바로 봄밤.

하늘에 달무리가 선연하고

비가 내리지 않았는데도

비릿한 비 냄새.

겨울난 화초들이 심호흡하며

냄새 맡기 분주하다.

형광등 불빛이 슬쩍 어두워진다.

화초들 모두 식물 그만두고

훌쩍 동물로 뛰어들려는 찰나!

 

 

황동규, 『몰운대行』100중에서.

 

 

 

황동규 시인


출생 1938년 4월 9일 (만73세)

출생지 서울 가족 아버지 황순원, 딸 황시내  

데뷔 1958년 현대문학 '시월' 등단

학력 에든버러 대학교 영어영문학 박사

 

1938년에 평안남도 숙천에서 황순원 소설가의 맏아들로 출생하였으며, 1946년에 가족과 함께 월남하여 서울에서 성장하였다.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영국 에든버러 대학교, 미국 아이오와 대학교, 미국 뉴욕 대학교에서 수학하였다. 시 <즐거운 편지>를 포함한 시 3편이 서정주 시인의 추천을 받아 『현대문학』을 통해 문단에 등단(1958년)하였으며, 현대문학상, 연암문학상, 김종삼문학상, 이산문학상, 대산문학상, 미당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주요 작품으로는 시집 『어떤 개인 날』, 『악어를 조심하라고?』, 『풍장』, 『버클리풍의 사랑노래』, 『우연에 기댈 때도 있었다』, 등이 있으며, 산문집 『겨울 노래』,『젖은 손으로 돌아보라』,『시가 태어나는 자리』, 등이 있다. 현재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명예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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