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아래의 生
-팬지꽃
아파트 공사가 한창입니다
먼지가 풀썩풀썩 납니다
하나, 둘, 여섯, 아홉, 열두울, 열여섯.....
포크레인에 밀치는 돌덩이처럼 나는
트럭에, 널빤지에, 시멘트 포대에
밀립니다 15층 높이를 오르내리는
인부들 어깨 사이로 태양도 혼자
밀립니다 아파트 공사장 한쪽 귀퉁이
널빤지 밑에
전설처럼 팬지꽃 하나
밀리는 태양처럼 팬지꽃 하나
나를 쳐다보며
오규원,『사랑의 감옥』102중에서
되돌아나가는 길
들어오기는 했는데
되돌아나가는 출구를 못 찾겠다.
벽에다 몸을 들이미니
벽이 문이요
문이 벽이더라
박세현, 『정선 아리랑』103 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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