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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아름다움은 보여야 아름다운가?

by 아프로뒷태 2010. 8. 2.

 

 

언제부터 아름다움이 눈으로 보여야지 아름답다고 인정했던가?

이제 우리는

바로 눈앞에서 아름다움이 보여야지 아름답다고 말 할 수 있는 것인가?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에 대해서 말하고 마음을 지켜가는 사람들을 보기 드문 요즘이다.

한 때, 사랑을 나누었던 사람들끼리도 아름다움을 향한 시선이 확연히 달라지는데....

 

 

저기 1과 2가 걸어간다.

 

-저기...저기 보여?

어디? 어디에?

-저기...저기에 말야...

어디! 어디에 있단 말이야!

 

1이 아무리 아름다움을 호소해도 2는 보이지 않는다고 대답한다.

그렇다.

2는 더 이상 아름다움을 보지 못한다.

2는 마음의 눈이 닫혔고, 보이지 않는 것을 향한 눈을 잃었다.

이제 1과 2는 아름다움을 함께 보지 못한다.

1이 보는 곳을 2는 조금 비켜 보거나 다른 방향에서 본다.

 

여름날, 나비가 뜨거운 보도 위에 날개를 파닥거리고 있다.

1은 나비의 파닥거림조차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삶을 향한 몸부림이라고.

날개가 부러졌나?

1은 나비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더위에 지쳐 탈수현상에 걸렸나?

1은 파닥거리는 나비앞에 가까이 서서, 가만히 관찰한다.

나비가 날개를 보이지 않고 까만 날개로 자신의 몸을 자꾸 숨긴다.

그때 1은 발을 내민다.

 

아름다운 것은 눈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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