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by by now
올봄, 임상수 감독의 <하녀> 티저 예고편을 보고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영화는 단연, <처녀들의 저녁식사>였다. 개인적으로 임상수 감독의 영화중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처녀들의 저녁식사>이다. <그때 그 사람들>, <바람난 가족>, <눈물> 도 나름 매력있지만 <처녀들의 저녁식사>는 사뭇 다른 감각을 지닌 영화이다. 영화가 다루고 있는 외면의 문제를 볼 것이 아니라, 내면의 문제를 봐야 할 것이다.
한국사회는 얼마나 개방적인가? 여전히 한국사회는 가부장제 사회제도 아래에서 여성성과 남성성의 역할을 명백히 구분짓고 타인의 눈치나 보고 있는 건 아닌가? 겉으로 아닌척 해도 여전히 보수성향의 성윤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카메라를 다루는 앵글의 각과 미쟝센도 이 영화에서 놓칠 수 없는 미학이지만 이 영화에서 놓칠 수 없는 것은 현대 한국사회의 성풍속도를 아주 실랄하게 풍자 비판했다는 것이다. 거침없이 그리고 과거가 아닌 지금 이 시대의 사고를 깔대기를 통해 걸러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발설하는 것, 그것이 이 영화의 가장 매력있었던 부분은 아닌가 생각된다.
아직 이 영화만큼 현대의 여성과 남성의 문제를 제대로 짚어준 영화는 없다. 영화는 현실적이면서도 다큐적이고 동시에 영화적이다. 남녀 성관념을 다루는 한국영화중에서 아직 이 영화를 능가하는 영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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