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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밤이 되면 사라지는 땅을 노래한다

by 아프로뒷태 2010. 12. 11.

그곳은 어디인가요?

밤이 되면 사라지는 땅

당신은 그곳에 있는가요?

 

나는 낮과 밤이 사라진 세계에 있어요.

밤이 낮을 먹고

낮이 밤을 삼키는 땅에 있어요.

이곳에 더이상 밤은 없어요.

 

밤이 되어도 세상는 빛나고

사람들은 춤을 추어요.

이곳에 더이상 별이 떨어지지 않아요.

 

당신의 우주는 어디에 있나요?

당신의 밤은 누군가의 주머니에 있나요?

 

 

 

별은 이제 사람들에게 떨어지지 않아요.

나는 별이 떨어지지 않는 땅에서

서러운 기억과 마주하며 하늘을 올려봐요.

 

 

나는 불을 켜고 당신을 기다려요.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 없는 밤이에요.

 

 

 

이 많은 빛중에서

당신은 어디에서 빛나고 있나요?

 

 

불현듯 북한의 밤의 모습을 인공위성으로 내려본 사진을 접하자마자,

가슴이 먹먹했다.

 

이 많은 빛들이 누군가를 향해 달려갈 때,

오갈 데가 없이

홀로

쓸쓸하게

있을 존재가 떠올랐다.

 

외롭다는 것은 바로 저런 것이 아닐까?

이 거대한 세계에서

혼자라는 것을 느낀다는 것은 바로 저런 모습이 아닐까?

 

한참동안 멍하니 위성사진을 지켜보다,

덜컥 숨이 막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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