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겨울> 을 기억하는지요?
저는 한때 김기덕 영화에 매료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은 김기덕 영화중에서 유일하게 인간이 인간에게 행하는 가학과 피학의 양면성을
크로테스크하게 보여주지 않고
자연의 순리와 이치에 따라 표현한 영화였지요.
지금, 김기덕 감독은 한국에서 예술영화 만들기가 쉽지 않음을 한탄하며 잠시 작업을 쉬고 있지요?
그는 한동안 쉼없이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그의 영화는 국내보다 국외의 유수 영화제에서 인정받았습니다.
아무래도 그의 영화에 드러난 가학과 피학의 미학이 주는 깨달음이 국외의 관객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와닿았나 봅니다.
이 영화 한 편 소개할까 합니다.
바로 < 할 > 입니다.
Information
감독/각본
출연 우상전,
프로듀서
제작 ㈜바닐라엔젤 (www.vanillaangel.co.kr)
배급/마케팅 ㈜인디스토리 (www.indiestory.com)
장르 종교 드라마
상영포맷 HD
러닝타임 87분
개봉일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공식카페 http://cafe.naver.com/halmovie
개봉지원 2010년 상반기 영화진흥위원회 다양성영화 개봉지원
개봉관 CGV 무비꼴라쥬 CGV구로/대학로/
롯데시네마 아르떼관 건대입구/라페스타/센텀시티/부평/청주
씨너스 부산, 광주극장, 안동 중앙시네마
Synopsis
보육원에서 형제처럼 자란 고아 우천과 미카엘은 함께 성장하면서 풀리지 않는 종교적 갈등을 겪는다. 신부가 된 미카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우천은 기어코 출가한다. 어느 날 큰스님 청송과 1박2일의 화두여행을 떠난 우천은 청송의 인자한 가르침으로 오랜 화두를 풀고 깨달음을 얻는다. 우천은 신부 미카엘을 찾아간다.
영혼을 살찌우는 87분간의 템플 스테이
불경과 성경이 맞닿는 경이로운 순간을 만나다!
부처와 예수가 비로소 만나다
불교와 가톨릭의 교리를 아우르는 전대미문의 종교영화!
지난해 <소명>을 시작으로 <위대한 침묵>, <회복>, 그리고 현재 <울지마, 톤즈>까지, 연이은 다양한 종교 다큐멘터리들이 상업영화에서는 흉내 낼 수 없는 진정성을 담보로 종교인은 물론 비종교인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종교영화 열풍을 몰고 왔다. 그런 와중에 또 종교영화인가? 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할>은 기존의 영화들과는 전혀 다른 영화다. 최근 개봉한 종교 영화들이 대부분 기독교 혹은 천주교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면, <할>은 불교를 중심으로 기독교/천주교의 교리를 아우르는 전대미문의 종교 드라마이다. 또한 기존의 종교영화들이 대개 관객의 감성과 눈물샘에 호소하는 휴먼스토리였다면, 불교영화 <할>은 관객의 이성과 마음샘을 자극하는 화두가 이야기의 중심인 영화다. 극중 주인공인 우천과 큰스님이 떠나는 1박 2일의 화두여행 속에서 교차되는 불교의 화두와 성경의 말씀은, 종교를 막론하고 세상의 진리는 그 뿌리가 같다는 진정한 깨달음을 보여준다. 그 깨달음의 여정 끝에 비로소 목도하는 부처님의 자비와 예수님의 사랑이 하나가 되는 순간은, 그 자체로 신성한 경험이 될 것이다.
오색찬란한 이 땅의 아름다움을 만나다
전국 방방곡곡 산천의 풍경을 담은 영상미의 향연!
유혈이 낭자하고 폭력적인 영화들이 즐비한 영화들이 박스오피스를 점령한 지금, <할>은 숨가쁜 도심의 일상에서 벗어나 정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 천혜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영상미로 관객들의 지친 일상에 여유와 안식을 제공한다. 팔도를 돌아다니며 카메라에 담은 비경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하다. 큰스님과 우천이 내딛는 걸음마다 펼쳐진 수려한 자연경관은, ‘영상의 바이블’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치밀하게 직조된 완벽한 미장센으로 관객을 압도한다. 또한 섬세하게 담은 자연의 소리와 우천의 무의식을 지배하는 상징적인 이미지들은 빼놓을 수 없는 영화의 백미. 올 가을 영화 <할>이 몸과 마음에 붉은 단풍처럼 각인될 인상적인 시네마투어로 관객들을 안내한다.
지친 심신을 보듬는 휴식을 만나다
너, 나, 우리를 위한 87분간의 행복한 템플스테이!
<할>에는 드높은 빌딩 숲뿐만 아니라 그 흔한 컴퓨터, 핸드폰 하나 등장하지 않는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 쌓인 고즈넉한 사찰에는 숲 소리, 바람 소리, 물 소리만이 공기를 가득 메운다. 마치 세상이 정지 된 것만 같은 평온한 기분과 함께 구름이 끊임없이 변하며 흘러가는 모습이 보이고, 계곡 물이 낮은 곳을 향해 떨어져 흐르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세속의 번뇌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느끼며 큰스님 청송과 우천을 따라 진정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에 동행하게 되면, 어느덧 자연 속에서 참선과 수행으로 가려진 자아를 발견하는 순간이 온다. 이처럼 영화상에서 큰스님과 청송이 떠나는 1박 2일 간의 여행은 관객들에게 마치 87분 간의 템플스테이를 다녀온 것 같은 마음의 정화를 느끼게 해준다.
About Movie
인생의 참된 깨달음을 묻다
성찰의 시간 속으로 떠나는 멘탈 로드무비!
부모님의 얼굴조차 알지 못하고 살아온 고아인 자신의 삶에 회의를 느낀 우천은 부처를 만나기 위해 세속의 인연을 버리고 수행 생활에 들어간다. 그리고 큰스님 청송은 착각을 깨면 부처가 드러난다는 말과 함께 우천과 1박 2일간의 ‘부처수업’을 떠난다. 산천을 거닐며 그들은 영혼, 실존, 방황, 출가, 해탈 등의 화두를 주고 받으며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간다. 이와 더불어 각 교시로 나뉘어진 수업의 첫머리에 등장하는 기독교/천주교의 교리는, 불교의 가르침을 초월한 성찰의 시간을 제공한다. 덕 깊은 큰스님의 말씀과 성경의 경구가 귓전에서 마음으로 전이되는 순간 우리는 진정한 깨달음을 맞닥뜨리게 된다.
화두 속에 담긴 참뜻을 깨닫다
사유의 시간을 제공하는 상징적인 이미지!
청송의 가르침에 조금씩 깨달음을 얻어가는 우천의 모습은 그의 내면을 표현한 상징적인 이미지들로 극대화된다. 신의 존재를 의심하는 우천에게 ‘모르겠으면 항상 그 의심 덩어리를 달고 다녀라’는 청송의 일갈에 승려 복장을 한 채 십자가를 지고 눈 덮인 산을 오르는 우천의 모습이 등장한다. 이는 마치 골고다 언덕을 오르는 예수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또한 모든 것은 하나에서 왔다는 것을 역설하며 네 안에 모든 바램을 버리라고 말하는 청송의 말과 함께 등장하는 것은 석양이 지는 바닷가에 세워져 있는 문틀이다. 안과 밖의 구분이 의미가 없음을 보여줌과 동시에 사람들은 상대적인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서로가 깊은 관계 속에 있음을 보여준다. 이 밖에도 허수아비, 풍력 발전 등 우천의 의식을 반영하는 상징적 이미지들은 범철스님의 독경소리와 함께 등장해 깊은 사유의 시간을 제공한다.
가장 아름다운 찰나의 순간을 담다
눈을 호강시키는 절묘한 로케이션!
대한민국 방방곡곡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담은 로케이션은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는다. 우천이 출가해 큰스님 청송과 함께 머무는 암자는 경상남도 양산시에 위치한 통도사 사명암이다. 대한민국에 가장 아름다운 암자로 손꼽히는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단 두 명뿐인 무형문화재 단청장인 동원스님께서 계신 곳이기도 하다. 오색찬란한 빛깔을 자랑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이곳은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1박 2일간의 화두여행에 등장하는 산천은 강원도에 위치한 오대산 소금강,
명징한 주제의식을 오롯이 새기다
고정된 영화 문법을 파괴하는 초보감독의 뚝심!
<할>은 중견 CF감독
Director’s Commentary
할의 제작의도는 “나는 모른다.”입니다.
하지만 굳이 한마디 더 하자면, 승찬대사가 말했습니다.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다. 오직 간택하는 것을 꺼리면 된다.”
부처님은 자비를, 예수님은 사랑을 설했습니다.
자비와 사랑은 간택하는 중생심으로 보면 다르게 보이지만,
결국은 같은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날 불교와 기독교간에는 많은 반목과 시기 질투가 생겨났습니다.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자비심과 사랑을 배우는 두 종교가 왜 이리 되었을까요?
이 작은 영화를 통해 이제는 서로 비교하고 차별하는 마음을 버리고
자비하고 사랑하는 시대가 오기를 바랍니다.
Epilogue
在海中休覓水
신재해중휴멱수
日行嶺上莫尋山
일행령산막심산
鶯吟燕語皆相似
앵음연어개상사
莫問前三與後三
막문전삼여후삼
바닷속에서 물을 찾지 말고
산에 오르면서 산을 찾지 말라.
꾀꼬리 노래 소리와 제비 지저귀는 소리 비슷하니
앞과 뒤를 생각지 말라.
<금강경오가해>
반야심경
반야심경은 260자의 짧은 경전이면서 불교의 근본내용을 전부 담고 있는 경전으로, 사찰에서, 또는 여러 불교행사 및 의식(儀式) 가운데 항상 독송되는 대승경전(大乘經典)이다. 불교를 사상사적 시대구분으로 근본불교(根本佛敎), 부파불교(部派佛敎), 대승불교(大乘佛敎)로 구분할 수 있는데 [반야경]은 대승불교시대 대승경전 중에 가장 먼저 성립된 것이다
[반야심경]을 포함하고 있는 일련의 경전들을 보통 <반야경>이라 하는데 보통 "근본반야경전 · 잡부반야경전 · 기타 반야경전"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금강경]이나 [반야심경]은 잡부반야경전으로 구분이 된다. 또한 [반야심경]은 [광본(廣本)반야심경]과 [약본(略本)반야심경]이 있는데 [반야심경]은 '약본반야심경'에 해당한다.
그리고 보통 경전의 내용에는 경(經)이 생긴 동기에 해당하는 서분(序分), 본론에 해당하는 정종분(正宗分)과 결론을 맺는 유통분(流通分)이 있으며, 또한 서분(序分)에는 서분이 갖추고 있어야 할 여섯가지 조건인 육성취(六成就)가 갖추어져 있는데, [반야심경]은 육성취가 갖추어져 있어야 할 서분도, 결론에 해당하는 유통분도 빠져있는, 경전의 본론 부분인 정종분(正宗分)만이 있는[약본(略本)반야심경]이다.
* <참고> 육성취란?
경이 부처님의 말씀이라는 믿음을 확고히 하는 단서가 되는-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여시아문(如是我聞)]는 말을 시작으로 해서 언제 · 어디서 · 누구와 함께 부처님이 계셨다' 등-것을 명시하고 있다.
신성취(信成就) · 문성취(聞成就) · 시성취(時成就)
주성취(主成就) · 처성취(處成就) · 중성취(衆成就)
저에 대한 관심은 바로 추천의 손가락버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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