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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창조인가? 진화인가?

by 아프로뒷태 2012. 1. 15.

창조인가? 진화인가?

 

분자생물학의 중심개념을 이용한 창조와 진화의 대결

20세기가 과거로 변하고 새로운 밀레니엄 시대에 접어들 무렵, 1953년에 왓슨과 크릭이 발견한 “DNA가 이중나선 구조를 하고 있다”는 내용이 의학에 있어서 20세기 최고의 발견이었다는 평가를 하는 사람이나 단체를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게 왜 위대한 업적인지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명을 대하기가 쉽지 않다. 이게 과연 진짜로 20세기 최고의 발견이라 할 만큼 위대한 것인가?

인체에서 DNA는 유전정보를 전달할 뿐 별다른 기능을 하지 못한다. 사람이 사람다운 기능을 하는 것은 대부분 단백질에 의한 것이다. 왓슨과 크릭도 자신들이 발견한 DNA의 구조가 어떤 중요성을 가지고 있을까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이미 이들보다 9년이나 앞서서 에이버리가 유전을 담당하는 물질이 DNA임을 증명했고, 자신들은 그 DNA가 이중나선 형태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을 뿐 그래서 어떻다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해답을 낼 수가 없었던 것이다.

분자생물학에 있어서 중심개념(central dogma)의 탄생

▲ 왓슨이 DNA 구조 발견과정을 기록한 책. 똑같은 내용이 수많은 판으로 발행됐고, 한국어 번역판도 두 가지가 존재한다.  ⓒ
그로부터 2년이 지난 1955년, 콘버그와 오초아는 각각 DNA로부터 DNA를 합성하는 효소와 DNA로부터 RNA를 합성하는 효소를 발견했다. 이들이 발견한 단백질의 기능이 처음 논문으로 발표한 기능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훗날 다른 과학자들에 의해 알려지게 됨으로써 잘못된 업적으로 노벨상을 수상했다는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으나 시비를 걸 수 있는 업적일 뿐, 굳이 노벨상 위원회에서 잘못 판단했다고 볼 수는 없으며,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기회로 미룬다. 이들의 발견에 의해 DNA는 DNA를 복제할 수도 있고, RNA를 합성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전달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었다. 이 둘은 발견 후 불과 4년이 지난 1959년에 공동으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콘버그와 오초아의 발견에 대한 소식을 들은 왓슨과 크릭은 처음에 가졌던 의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 DNA는 자신과 똑같은 염기서열을 지닌 DNA를 복제할 수도 있고, 두 줄로 되어 있는 염기서열 중 한 줄의 염기서열과 같은 염기서열을 지닌 RNA를 합성하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생명체에서 기능을 결정하는 것은 단백질인데 단백질을 합성하게 할 수 있는 정보는 어떻게 전달되는 것일까?’

이들이 위의 의문에 대해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린 것은 1958년경이었다. 왓슨은 수십년째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이중나선(double helix)』을 통해 “DNA가 RNA로 정보를 전달하고, RNA로부터 단백질 합성에 필요한 정보가 전달된다”는 오늘날 분자생물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원리인 중심개념(central dogma)을 자신이 정립했고 주장했지만 다른 수많은 자료에 의하면 크릭이 그 중심개념을 정립했다고 나와 있다. 크릭이 12살이나 많은 대선배이지만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절친한 관계를 유지하며 함께 연구한 이들이 훗날 '중심개념'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는 아주 중요한 원리를 놓고 서로 내가 찾아낸 것이라며 싸운 기록이 없고, 함께 앉아 토론하는 것을 즐긴 것으로 보아 토론 과정에서 우연히 이와 같은 원리가 제시되고 자연스럽게 이 원리가 옳을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하지만 이에 대한 자료가 충분치 않고, 전하는 자료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정확한 내용을 알기는 어렵다. 게다가 이제 크릭은 저 세상 사람이 되었으니 진실은 호기심 속에 감추어지게 된 셈이다.

창조인가? 진화인가?

▲ 왓슨이 DNA 구조 발견과정을 기록한 책. 똑같은 내용이 수많은 판으로 발행됐고, 한국어 번역판도 두 가지가 존재한다.  ⓒ
사람을 비롯한 생명체가 절대자 하나님의 창조에 의해 탄생했다는 당연한 진리에 가장 크게 도전한 사람은 다윈이었다. 1959년 발표한 『종의 기원(The Origin of Species)』을 통해 인간은 창조된 것이 아니라 더 미개한 생명체가 진화되어 생겨난 것이며, 원숭이와 공동의 조상에서 유래했다고 함으로써 당연시되던 창조에 대해 반기를 든 것이다.

그로부터 약 한 세기 반이 지난 지금 '과학'이라는 예전에 별도로 구분되지 않았던 학문이 세상만사를 설명하고 해석하는 데 중요한 도구가 됨으로써 창조와 진화 중 누가 옳은가를 판정하기 위한 심판의 역할을 하게 되자 인간과 같은 생명체의 탄생이 창조보다는 진화라고 하는 편이 과학을 이용하여 설명하기에 더 적합하다는 인정을 받게 되어 오늘날에는 창조보다 진화가 더 많은 지지를 받게 되었다.

그러나 창조를 주장하는 쪽에서는 수많은 증거를 들이대며 진화란 같은 종 내에서만 일어나는 것일 뿐 새로운 종을 탄생하게 할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또 진화를 주장하는 쪽에서도 점점 더 진화된(?) 진화 이론을 내세워 설득력을 더해 가고는 있지만 진화에 의해 사람이 탄생하게 되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과학의 발전이 점점 더 창조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해 준다.”
이것은 창조를 지지하는 분들이 잘 내세우는 주장이다. 이들은 위에 제시한 중심개념도 창조를 지지하는 증거로 받아들인다. 이들이 내세우는 창조의 증거는 다음과 같다.

DNA가 RNA를 합성하는 과정에 반드시 필요한 중합효소는 단백질의 일종이다. 그런데 이 단백질은 그 단백질을 합성할 수 있게 하는 유전정보를 지닌 DNA로부터 합성된다. 즉 DNA로부터 RNA가 합성되기 위해서는 단백질이 필요한데 그 단백질을 합성하기 위해서는 DNA로부터 RNA가 합성되고, 이 RNA로부터 정보가 전달되어야만 한다. A가 B를 만들기 위해서는 C가 필요한데 C는 A로부터 B가 만들어져야 탄생되는 것이다. 진화 과정에서 어느 하나가 먼저 만들어졌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가 없으니 이 재료들은 동시에 절대자 하나님에 의해 만들어져야만 생명체로서의 기능이 가능하다.

중심개념이 이와 같이 창조의 증거로 제시되자 진화를 지지하는 쪽에서는 뚜렷한 답변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분자생물학을 필두로 한 생명과학의 발전이 새로운 사실을 알려주게 되자 상황이 달라졌다. 1970년에 테민과 발티모어가 각각 RNA로부터 DNA를 합성할 수 있는 효소를 발견함으로써 왓슨과 크릭이 제시한 중심개념에서 RNA에서 DNA 방향으로 새로운 화살표를 하나 추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들은 DNA를 가지지 않은 채 RNA만 가지고 있는 바이러스가 존재한다는 사실에서 이와 같은 바이러스는 어떤 형태로 유전정보를 전달하는지를 연구하던 중에 RNA로부터 DNA를 합성할 수 있는 물질(역전사효소, reverse transcriptase)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그러자 진화를 주장하는 쪽에서는 다음과 같은 이론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원시대기에서 유기화합물이 만들어지기 시작하면서 아미노산도 만들어졌다. 그리고 여러 가지 화학물질이 생겨났다. DNA와 RNA 중에는 RNA가 먼저 생겨났다. RNA는 DNA와 단백질을 합성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모두 제공할 수 있으므로 RNA가 생겨난 후에는 DNA와 단백질 합성이 용이해졌다. 그리하여 RNA와 DNA를 유전정보로 사용하는 각각의 생명체가 탄생되었다. 이 원시생명체로부터 진화를 거듭하면서 점점 더 발전된 생명체가 생겨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즉 진화에 의해 생명체가 탄생했다는 것은 중심개념을 통해서도 설명가능한 이론이다.

이상과 같이 간단히 기술한 내용은 논쟁의 극히 일부일 뿐이며, 필자는 진화와 창조에 대해 과학적으로 어느 편이 옳다는 판정을 내릴 생각은 조금도 없다. 단 현대사회와 학문이 과학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모든 것의 진위를 판정하려고 하는 만큼 과학을 통해 논쟁을 벌이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는 것도 아니라 만지다가 만 상태에서 손에 닿는 다른 것을 찾아서 헤매고 있는 지금, 생명의 탄생이라는 거대한 주제를 부족함으로 가득찬 얄팍한 지식으로 결론을 내린 후 다른 이론을 무시하는 태도보다는 생명의 탄생에 대한 비밀을 풀기 위해 노력하고 공부하는 것이 더 필요한 단계라는 생각이 든다.

출처 : ☆Dream
글쓴이 : ◈ BlueSky ◈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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