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육점집 아들이......뭐?
채식주의자같은 소리 하고 있네.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영화한 <채식주의자>가 떠오르군요.
작년에 이 맘 때, 개봉했습니다.
구제역 파동으로,
살아있는 돼지를 땅구덩이 속에 파묻는 기사를 보셨다면......
채식주의자 하고 먼 이야기 아닐 겁니다.
내가 감독님한테 예술영화 찍자고 했습니까?
이 소리, 여러 번 들었습니다.
그런데 어쩝니까?
처음부터 뛰어난 영화감독은 없습니다.
환상극장
이규만, 한지혜, 김태곤 감독
삼인삼색 환상스토리
극장 문을 여는 순간, 펼쳐지는 세 가지 환상스토리
이규만 감독 <허기>, 한지혜 감독 <소고기를 좋아하세요?>, 김태곤 감독 <1000만>
요상한 음악으로 시작하는 <환상극장> 예고편은 영상과 음악이 묘하게 어울리면서 극장에서 어떤 환상적인 일들이 펼쳐질지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손도끼를 가볍게 휘두르며 무표정으로 전진하는 한 남자와 필사적으로 어떤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내복남, 가벼운 춤사위로 무대를 장악한 탈을 쓴 연기자들, 무자비하게 사람들을 공격하는 듯한 소머리 사나이… 시선을 사로잡는 장면들에 이어, 간결하지만 의미심장한 대사들이 각 영화의 장면들과 함께 등장한다.
이규만 감독의 <허기>에서 등장하는 "어차피 죽으면 먹게 될 기억, 살았을 때 조금 더 일찍 먹기 시작하는 게 노망이라는 거지."란 대사는 스크린 속 여자(추자현)와 객석의 남자(곽민석)의 관계를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이어 “정육점 집 아들이, 뭐?! 채식주의자 같은 소리하고 있네.”라고 말하는 아버지 뒤로 정체 모를 소머리 사나이를 목격하는 아들(이현우). 그리고 괴물을 죽여야만 하는 그의 임무로 인해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한지혜 감독의 <소고기를 좋아하세요?>. ‘예술’하려는 신인 김감독(김태훈)의 목숨 건 영화 제작기를 코믹하지만 살벌하게 그리고 있는 김태곤 감독의 <1000만>은 전혀 짐작할 수 없는 마지막 순간 때문에 예고편을 보는 동안 내내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영화 향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티크리이스트> 천재감독, 라스폰트리에 감독의 새로운 영화. (0) | 2011.03.12 |
---|---|
<파리, 사랑한 날들> 그럼에도 사랑할 수 있다니... (0) | 2011.03.11 |
클린트 이스트우드, 노장은 죽지 않았다. 죽는 날까지 영화를 만든다! (0) | 2011.03.07 |
2011년 아카데미 영화제 시상식 결과-<아카데미의 보석> (0) | 2011.02.28 |
당신없이 죽을 것 같은 나는 왜 아직도 살아있는 거죠? <쉘브르의 우산> (0) | 2011.02.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