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향기

연상호 감독 <사이비> ! <돼지의 왕>에 이은 그의 사회 풍자 우화극

by 아프로뒷태 2013. 11. 21.

 

 

2013년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매진.

연상호 감독의 작품을 2013년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볼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당일 매진이 되는 바람에 보지 못하고 돌아섰다. 다음에 극장에서 상영하면 봐야지 했다. 그러한 생각을 하게 된 데에는 바로 <돼지의 왕> 이라는 애니메이션의 힘이 컸다.

 

 

혹시 당신, <돼지의 왕> 애니메이션을 봤는가?

아직 보지 못했다면 반드시 추천해주고 싶다. 일본의 애니메이션과 달리 형식적인 면이나 내용적인 면에서 메타리얼리즘이 느껴진다. <돼지의 왕> 줄거리는 대략 다음과 같다.

 

회사의 부도로 아내를 살인한 경민은 어느날 중학교 동창 종석에게 전화를 건다. 소설가가 되지 못해 자서전 대필작가로 근근이 먹고 사는 종석은 15년 만에 연락온경민의 연락에 당황한다. 그들은 15년 전 일을 기억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영화는 점점 15년 전에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가로 되돌아간다. 현재의 경민과 종석 외에 15년 전에는 한 명의 친구가 더 있다. 그들은 학교 왕따가 만들어낸 또다른 괴물이었다.

 

<돼지의 왕>은 청소년 왕따 문제를 사회문제로 매끄럽게 이끌었다.

 

세 명의 남자, 이들의 청소년 시절 트라우마가 만들어낸 성년의 모습이란 돼지들, 그 자체였다. 여기서 돼지는 또 다른 애니메이션에서 등장하는 돼지들과 유사성을 지닌다. 미아쟈기 하야오의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도 하지 말라고 하는 행동을 굳이 하는 '엄마'와 '아빠'는 결국 돼지가 된다. 먹을 것을 개걸스럽게 먹는 엄마와 아빠가 돼지의 모습으로 변하는 장면을 상상해보시라. 우리는 인간이 징그럽게 말을 듣지 않고 제 멋대로 구는 존재라는 것을, 욕망 덩어리는 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사회 풍자 우화극

돼지, 연상호 감독이 생각하는 우리 사회의 문제는 '돼지'라는 상징물로 그려져 사회고발을 직접적으로 지적하지 않고 우회적으로 보여준다. 이것은 사회 풍자 우화극이다. 그래서 한국 영화에서 그의 행보가 나름 의미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 연상호 감독이 이번에는 또 다른 사회 풍자 우화극을 보여주고자 노력했다. 바로, <사이비>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