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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향기

제 18회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월드 시네마 <그리그리>

by 아프로뒷태 2013. 10. 10.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그리그리>, 마하마트 살레 하룬

 

 

감독: 마하마트 살레 하룬, 프랑스, 차드

출연: 솔레이만 데메 (그리그리), 아나이스 모노리(미미), 시릴 구에이(무사), 마리우스 옐로로(삼촌)

 

줄거리: 카메라는 한동안 무대위에서 환호와 박수 속에서 춤추는 한 청년을 비춘다. 그런데 그 청년의 신체가 이상하다. 다리 한쪽이 장애를 앓아 절뚝거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는 춤을 잘 춘다. 그 춤은 사뭇 진지하며 예술적이기도 하다.

 

영화는 어렸을 때부터 장애를 앓고 있음에도 댄서를 꿈꾸는 25살의 청년, 그리그리의 이야기이다. 그리그리는 시골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는 삼촌의 가게에서 일을 한다. 어느날 동네 매춘부인 미미가 사진관으로 찾아와 사진을 찍는다. 이유인 즉, 모델을 하기 위해 지원서에 쓸 사진을 찍겠다는 것이다. 그리그리는 미미의 사진을 찍어준다. 그것도 아주 잘 예술적으로. 미미는 그리그리가 찍어준 사진에 감동받고, 사진만으로도 충분히 합격할 것 같다며 좋아한다.

 

 

한편 그리그리의 의붓아버지는 병상에 누워 병원에 입원한다. 병원비를 벌기 위해 그리그리는 일자리를 찾는다. 석유 암거래상 무사를 찾아간다. 그리고는 무사에게 일자리를 달라고 부탁한다. 무사는 사지가 멀쩡한 젊은이들을 가리키며 그리그리에게 분수를 알라고 한다. 하지만 그리그리는 굴하지 않는다. 자신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한다. 수영도 잘 한다고 한다. 그 말에 무사는 할 수 없이 그리그리를 석유 암거래에 끌어들인다.

 

 

그리그리는 무사를 따라 석유 암거래에 나선다. 석유통에 석유를 실어 강을 건너 석유를 이동시킨다. 그 과정에서 경찰에게 발견되어 일을 그르치게 된다. 무사는 그리그리에게 일이 제대로 성사되지 않아 크게 분노한다. 수영을 잘 한다고 한 것도 거짓말이었고, 일도 제대로 성사시키지 않아 자신을 웃음거리로 만들었다는 것에 화를 내며 당장 해고라고 한다. 하지만 그리그리는 일을 꼭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며 자신은 운전도 잘 하니, 고용해달라고 부탁한다. 무사는 그리그리가 운전을 잘 한다는 말에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며 다시 고용한다. 그리그리는 경찰의 감시를 피해 석유를 나르는 일을 완벽하게 수행한다. 무사는 그리그리가 일을 성사시킨 것에 크게 기뻐하며 중국식당에서 저녁을 쏜다.

 

그날 밤, 그리그리는 저녁식사에 미미를 데리고 간다. 미미를 본 무사는 그리그리에게 동네 창녀와 왜 사귀냐고 핀잔을 준다. 그리고 자신도 미미와 잔 적이 있음을 이야기하며, 미미보다 더 나은 여자를 만나라고 한다. 하지만 그리그리에게 미미는 그 어떤 여자보다 훌륭하고 아름답다. 미미는 그리그리에게 당신은 뭔가 특별하다며 자신감과 존재의식을 더 부각시켜준다. 그런 미미를 보란듯이 구박한 무사를 그리그리는 더 이상 따르지 않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그리그리 몰래, 석유운반과정에서 석유를 다른 중매상에게 팔고 거액의 돈을 챙긴다.

 

 

무사는 그리그리가 거짓으로 일을 꾸미고 석유를 중간에서 가로채어 돈을 챙겼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알라신의 이름으로 증인선서식을 치룬다. 만약 그리그리의 말이 사실이 아니면 죽어도 마땅하다는 의식이었다. 그리그리는 알라신의 이름으로 죽음이 기다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짓자백을 한다. 그리고 그것은 무사에 의해 발칵된다. 무사는 청부업자를 시켜 이틀 내에 석유통(돈)을 찾아오지 않으면 죽음이 기다릴 것이라고 경고한다.

 

 

결국, 그리그리는 미미와 함께 마을을 떠난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미미가 도시에서 만난 친구가 사는 곳으로 전형적인 농경사회의 모습을 갖춘 마을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그곳에 남자가 없고 모두 여성이 구성원으로 있다는 것이다. 그곳에서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한 미미와 그리그리는 결혼식을 올리고 터를 잡아 살게 된다. 행복하게 살아가는 그리그리와 미미

 

 

그들에게 무사가 보낸 살인청부업자가 찾아온다. 미미와 그리그리는 사경을 다해 도망가지만 청부업자에게 붙잡혀 그리그리는 무참하게 폭행을 당한다. 그때 미미는 마을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미미의 구조요청 소리를 듣고 여기저기에서 몰려드는 여성들의 손에는 농경사회에서 볼 수 있는 농기구들이 하나씩 들려있다.

절구부터 타작으로 쓰는 막대기..지팡이..

마을 여성들은 남성못지 않게 용감한 태도로 달려가 그리그리를 구하고 청부업자를 죽인다. 그리고 그들은 손에 손을 엊고 약속한다. 죽을 때까지 이 일을 묻고 간다고....

 

 

도시에서의 삶과 농촌에서의 삶의 대조는 석유산업이 빚어낸 도시문명과 농경문명의대조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칸 영화제 경쟁 부분에 소개되었고, 춤과 음악, 남녀의 사랑이 잘 어울려져 있다. 다리 한쪽에 장애가 있는 주인공과 천시 받는 동네 매춘ㅂ간의 사랑은 신파적인 소재이긴 하지만 아프리카라는 곳에서 펼쳐지는 도시와 농촌, 산업문명과 농경문명 사이의 대조를 보여주어 상실된 인간성을 극복하는 자세를 두 남녀를 통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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