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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향기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반사되지 않는 거울>

by 아프로뒷태 2013. 10. 10.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반사되지 않는 거울>

 

 

감독: 노시르 사이도프, 타지키스탄

출연: 마흐마도프 마하마드 (알리), 사이도프 파르비즈, 루르수노프 티무르

 

 

줄거리: 안바르는 아내없이 혼자 키운 자식, 아들 샤조드의 결혼식을 앞두고 있다. 아들의 결혼식을 앞두고 집안에 들어올 며느리를 위해 집안의 커튼을 새로 제작하기로 결정한다. 그래서 아들 샤조드와 퇴근 후 만나기로 하지만 아들 샤조드는 아버지를 만나러가는 길 거리에서 머리에 총격을 받아 뇌사상태가 된다.

 

한편, 심장이 약해,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고 헐떡이는 청년이 있다. 청년은 기증자를 기다리는 일보다 빨리 죽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세상에 무서울 것이 전혀 없다. 한 날은 친구가 총을 들고 청년이 집으로 놀러와 청년의 용기를 시험하지만 두려울 것이 없는 청년은 친구의 총을 빼앗는다. 청년은 총을 들고, 언젠가 자신의 삶을 마감하려는 도구로 삼으려고 한다. 계속되는 심장의 통증, 죽는 것이 차라리 낫지도 모를 거라고 생각하는 가운데, 신선한 바람을 마시기 위해 집에서 집밖으로 외출을 한다.

 

두 남자가 지하도로에서 만난다. 한 남자는 행복으로 가는 길로 가고, 한 남자는 죽음으로 가는 길을 간다. 그런 두 사람이 마주쳤다. 지하도로에서 만난 샤조드와 청년은 티격태격 시비가 붙는다. 그리고 결국 청년의 총격으로 샤조드는 머리에 총상을 입는다. 

 

안바르는 아들의 사고소식을 듣고 크게 충격을 받는다. 의사는 샤조드의 심장을 필요한 사람에게 기증하라고 권유한다. 할 수 없이 안바르는 샤조드의 심장을 다른 사람에게 기증하기로 결정한다. 그 과정에서 주목할 만한 씬이 있다. 이는 감독이 주제를 부각하기 위해 유도한 씬이기도 하다. 안바르가 아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았던 집, 그 집으로 들어가기 위해 문을 여는 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 씬은 바스트 클로즈업으로, 천천히 문이 열리고 안바르가 카메라를 향해 시선을 1여분 이상 고정하고 있다. 그 장면에서 전반적으로 영화에서 보여지는 분위기와는 달리, 을씨년스럽기도 하고, 공포스럽기도 하며 위엄이 느껴지기도 하다.  

 

 

안바르는 수혜자를 찾기 위해 한편으론 아들을 죽인 자를 찾기위해 흥신소에 의뢰한다. 그러다 뜻하지 않게 아들의 심장을 이식받은 수혜자를 찾게 된다. 그리고 그 청년을 아들, 샤조드르 대하듯 지극정성으로 보살핀다. 안바르의 보살핌을 받는 청년은 안바르를 아버지로 생각하며 새로운 삶을 꿈꾼다. 그리고 청년은 샤조드가 사랑했던 약혼녀와 새로운 사랑을 꿈꾼다.

 

 

그러나 안바르는 청년이 자기 아들을 죽인 범인임을 알고 경악하게 된다. 범인을 지극 정성으로 보살폈다는 사실에 분노한다. 이때 앞서 말한 안바르의 바스트 클로즈업 씬으로, 천천히 문이 열리고 안바르가 카메라를 향해 시선을 1여분 이상 고정하는 장면이다. 이 씬이 영화 전체적으로 놓인 구도와 상징은 신파적으로 평범한 영화를 공포적이고 신선한 정서로 이끌어준다.

 

 

결국, 청년은 자살을 시도한다. 그리고 청년은 살인죄로 교도소에서 옥살이를 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특히 강하게 드러나 있다. 옥에 있는 청년에게 사식을 넣어주는 안바르, 교도관이 안바르에게 묻는다. "누가 줬다고 할까요?" 그러자 안바르는 말한다. "아버지요."

 

 

그렇다. 감독은 아들을 죽인 자, 아들의 죽음을 당한 자 사이의 아이러한 관계를 화해와 용서로 극복하려고 한다. 이는 감독이 주제를 드러내는 방식에서 아이러니의 이상향으로 용서와 화해를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타지키스탄 영화는 처음 본다. 이 곳에서 올해 영화가 만들어진 편수는 총 3편이라고 한다. 그 중 이 감독의 작품도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영진위와 같은 곳처럼 국립영화진흥위원회에서 후원해주어 이번 영화를 제작하게 되었다는데, 앞으로 더 많은 영화가 만들어질 것으로 본다는 것이 감독의 의견이었다. 감독은 방송국에서 드라마 제작을 주로 하다가, 영화로 이전하였고, 현재 영화사를 운영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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