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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 Talking Stick을 이용한 토론 문화

by 아프로뒷태 2013. 2. 14.

인디언 Talking Stick을 이용한 토론 문화


나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인디언족을 이끌고 있는 족장들에게 강연한 적이 있는데, 그들은 내게 토킹스틱(Talking Stick)을 선사했다. '대머리 독수리'라는 이름이 새겨지고 정교하게 조각된 1.5m 크기의 아름다운 지팡이였다. 이 지팡이는 미국 원주민 사회에서 수백 년 동안 중요한 기능을 수행해 왔다. 벤저민 프랭클린을 비롯하여 미국의 건국 선조들은 이로쿼이 연방 인디언 족장의 토킹스틱 정신을 배우기도 했다. 그것은 가장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도구 가운데 하나로서 시너지적 의미를 담고 있다. 토킹스틱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 상호존중을 통해 어떻게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지를 보여준다. 서로 다른 점과 문제점들을 시너지적으로, 아니면 최소한 양보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다.


토킹스틱은 사람들이 모일 때마다 사용된다. 이 지팡이를 들고 있는 사람에게만 발언이 허용된다. 토킹스틱을 갖고 있는 동안에는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충분하게 이해시킬 때까지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다. 이때 다른 사람들은 의견을 말하거나 주장할 수 없고, 찬성이나 반대 표시도 허용되지 않는다. 그들은 오직 발언하는 사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이해했다는 것을 알려 줄 수 있을 뿐이다. 그리고 발언자의 뜻을 좀더 확실히 이해하기 위해 말한 내용을 확인할 수는 있다.


다른 사람들이 이해한 것 같으면 지팡이를 옆 사람에게 넘겨준다. 그 역시 자신의 뜻이 다른 사람들에게 정확하게 전달되게 한다. 이런 식으로 모든 사람들이 말하고 들으면서 완전한 커뮤니케이션의 책임을 진다. 모두가 자신의 말을 이해시켰다고 느끼는 순간,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부정적 감정과 논쟁이 사라지면서 상호존중의 분위기가 형성되고, 그들은 창조적으로 변한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겨나고, 제3의 대안이 나온다.


이해하는 것은 동의와는 다르다는 점을 잊지 말라. 그것은 상대방의 눈, 가슴, 머리, 정신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 정신의 가장 큰 욕구 가운데 하나는 이해시키는 것이다. 그 욕구가 충족되면 개인의 초점은 상호의존적 문제 해결로 이동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면, 서로의 에고 사이에 싸움이 일어난다. 어려운 문제가 생기고 방어적이고 보호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일반화된다. 논쟁이 일어나고, 폭력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해시키려고 하는 인간의 욕구는 폐에 공기가 필요한 것과 같다. 방에서 갑자기 공기가 빠져나간다면 얼마나 공기가 절실하겠는가? 토의하거나 서로의 차이점을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있겠는가? 당연히 그러고 싶지 않을 것이다. 원하는 것은 단 한 가지, 숨쉴 수 있는 공기뿐이다. 일단 공기를 얻으면, 다른 것들에도 관심을 가질 것이다. 이해시키는 것은 정신적 공기와 같다.


지팡이가 있으면 관심과 초점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우리가 토의하고 있는 이 프로세스는 토킹스틱이 없이도 이용할 수 있다. 물론 토킹스틱이 있을 때처럼 용기 있게 말하고 공감하며 들을 수는 없겠지만, 반드시 토킹스틱일 필요는 없다. 말하는 사람에게 다른 사람들을 충분하게 이해시켰다고 느껴질 때 넘겨줄 수 있는 물건이라면 연필이든 분필이든 어떤 것이라도 토킹스틱 대신 사용할 수 있다.


숨겨진 의제가 작용한다고 느껴지는 미팅에 참가해 본 적이 있는가? 토킹스틱이 그러한 미팅에서 어떤 힘을 발휘할지 생각해 보라. 실제 스틱이나 연필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면, 그 기본 정신을 말하고 미팅을 시작하도록 하라. 미팅을 시작할 때 사람들이 민감한 문제에 감정적으로 경도되기 전에 말하라. 만일 의장을 맡고 있지 않다면 이렇게 발언하라. “오늘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중요한 안건들을 많이 토의해야 합니다.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먼저 발언한 사람이 만족스럽게 자신의 의견을 발표했다는 것을 확인 할 때까지 아무도 발언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비록 토킹스틱을 설명한 것은 아니지만, 그 기본 정신은 설명한 셈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프로세스의 수용을 망설일 수 있다. 그냥 평범하고, 심지어 유치하고 비효율적인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이다. 그 정신의 실천은 자제력과 성숙된 자세를 필요로 한다. 처음에는 비효율적인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대단히 효과적이다. 시너지적 결정, 시너지적 관계, 유대와 신뢰의 측면에서 원하는 성과를 가져다 준다.


나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정말로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대부분의 경우 합의에 도달한다. 커뮤니케이션 문제의 90% 이상은 의미규정이나 인식의 차이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의미규정은 말이나 용어를 정의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인식은 데이터를 해석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진실로 공감하고 서로에게 귀를 기울이면서, 상대방의 준거틀 내에서 들을 때, 의미규정과 인식상의 문제는 해결된다. 상대방이 말과 용어를 정의하는 방식, 그리고 상대방이 의미와 데이터를 해석하는 방식을 먼저 이해한다면, 양측은 같은 악보와 같은 언어를 사용하며 합의가 안 된 나머지 %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이 상호이해의 정신은 긍정, 치유, 유대를 강화해 준다. 그래서 동조적으로 토의에 임하고 대개는 시너지나 양보를 통해 이견을 해소한다.


인디언 토킹스틱 커뮤니테이션 방식에서 또 한 가지 중요한 요소는 침묵이다. 다른 사람들의 말에 공감하기 위해서는 조용히 듣고 있어야 한다. 침묵의 힘에 대해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였던 로버트 그린리프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잠시의 침묵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침묵을 어색해 하거나 답답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침묵은 편안한 대화 방식이다. 침묵은 자신에게 던지는 통렬한 질문인 경우가 많으며, 때때로 그러한 질문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 3의 대안을 찾는 데에는 기본적으로 2가지 단계가 있다. 이 2단계 프로세스는 신뢰(도덕적 권위)를 얻어 제3의 대안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2가지 단계가 항상 순차적인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1단계에서 시작하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2단계에서 시작하기도 한다.


자연스럽게 커뮤니케이션을 시작하고, 다른 견해와 해결방안을 갖고 있는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만 하면 된다. 그 다음에 상대방에게 당신의 말을 경청해 줄 것을 요청한다. 그리고 나서 상대방이 제3의 대안을 찾고 싶어하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커뮤니케이션 중에 이 2가지 단계는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같은 상황은 없다. 모든 관계는 특별하다. 중요한 점은 이 단계를 주도하려면 판단력, 의식, 자제력, 침착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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