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소득에 따라 자녀 꿈도 다르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이 뉴스를 접하자마자, 숨이 턱 막혀왔다.
하지만 현실이 그렇다는 것은 분명했다. 교육정책은 나날이 변하고 아이들은 어른들의 시험대에 오른다. 수시로 변하는 이 나라의 교육제도를 고스란히 영향받은 사람으로서 나는 이러한 조사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인정하는 바이다. 나역시 대학을 진학하면서 상위권 대학입학을 위해 만만찮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하지만 그 진학의 목표에는 꿈이 있어 행복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꿈이 있기에 견딜 수 있었다.
한국 교육은 공교육이 무너지면서 사교육이 아이들의 미래를 지배하는 패턴으로 변했다. 이것은 자본주의 시스템과 연결지어볼 때, 교육과 자본주의 사회의 시스템이 전혀 무관한 관계에 있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한국은 자식 교육에 있어서 사교육을 얼마나 잘 시키느냐에 따라 성공여부가 달라진다. 더 많은 교육 제도를 경험할수록 교육성공의 확률도 높아진다는 말이다. 특히 한국에서 성공의 기준을 따져볼 때, SKY라는 학벌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러한 결과물이 있기에 부모들은 너도 나도 자녀교육에 있어 성공의 기준을 얼마나 좋은 대학에 보내느냐에 목표를 삼고 있다.
자녀교육은 부모의 영향이 크다. 맞는 맞이다. 인간의 사회화에 가정의 역할이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엘리트 교육을 받은 부모는 자식에게 엘리트 교육을 세습한다. 반면 그렇지 못한 부모는 자식을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 뼈 빠지게 번 돈을 사교육비에 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니깐. 뒤돌아보면 과거의 부모들의 사례가 그러하였다.
예전에는 자수성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자수성가 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고 한다. 시대가 변화하다 보니, 부의 세습화와 가난의 세습화로 성공의 기준도 어쩔 수 없이 나누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자녀교육에 있어서도 부자 아빠, 부자 엄마의 자녀교육과 가난한 아빠, 가난한 엄마의 자녀 교육은 세습화된다는 것이다.
이런 말은 정말이지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노력의 한계를 느끼게 한다. 그렇지만 어찌하겠는가. 부모의 소득이나 경제적 능력에 따라, 아이의 초, 중, 고 학습 배경이 달라지는 것을. 그래서 부모교육의 중심이 강남으로 몰리는 것을.
내가 아는 지인 중, 지방에서 자식을 키우는 중,하 소득의 부모들은 빠르고 우수한 문화교육 배경에서 자식들을 교육시키는 강남권 부모들과 자신들이 경쟁상대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벌써부터 겁을 먹는다. 자신의 자식들이 SKY 대학을 갈 수 있을까? 시도해보기도 전에 좌절한다. 그래서 SKY 대학을 못 가더라도 건강하게 자라면 되고, 성격만 올바르게 자라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쩔까? 시대가 변했다. 요즘은 공부도 잘하는 사람이 성격도 좋다. 예전 같지가 않다는 말이다. 자본주의 사회경제 시스템이 모든 것을 경쟁의 시대로 만들었다. 그래서 경쟁에서 뒤처진 사람들은 아웃사이더로 취급하는 사회가 되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할 말을 절로 잃은 일이다.
하지만 인생은 달리기이다.
출발이 좋고 타이밍이 절묘하다하여, 항상 1등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달리다보면 만약의 경우의 수들이 생기는 법이다.
그 경우의 수에 노력하는 자도 포함된다.
그러니 포기해선 안 된다.
부모 소득에 따라 아이들의 꿈도 다른 세상이 되었지만,
그렇다고 아이들이 가정 형편에 맞추어서 꿈을 꾸도록 방관해선 안 된다.
인간은 도전할 수 있는 존재이고,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 수 있는 힘을 가진 존재이다.
그것은 이백년 대계 문학이 말해주고 있다.
그러니 자라나는 새싹!
미리 세상에게 겁먹지 말기를!
오늘 보도된 기사의 내용
소득에 따라 꿈도 다르다
- 소득별, 초중고별 학생 장래희망조사 보고서
<외국어고-일반고-특성화고 장래희망 비교>
○ 부모님의 소득격차가 있는 외국어고-일반고-특성화고 학생의 장래희망 중 고소득전문층을 희망하는 비율은 외국어고 75.6%, 일반고 38.2%, 특성화고 3.42%로 극명하게 차이가 남.
○ 장래희망은 돈이 들지 않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롤모델의 부재, 환경 및 경험의 차이, 스스로 가능성을 제한하는 이유 등으로 인해 소득격차에 따라 장래희망도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음. 특성화고의 학생들은 스스로 저소득층 직업군인 식당경영, 생산직 근로자, 각종 서비스업 및 바텐더, PC방 사장 등을 희망하는 경우도 많음.
<구로금천관악구-강남서초송파구 초중고별 장래희망 비교>
○ 소득이 낮은 지역은 장래희망의 소득이 낮은 경우가 많고, 그 차이는 초등학교때보다 고등학교로 갈수록 더 벌어짐. 초등학교급에서는 구로금천관악구의 고소득전문층 장래희망 비율이 48.1%이고, 강남서초송파에서는 58.5%로 10.4% 정도 밖에 차이나지 않지만, 고등학교에 접어들면 구금관 31.2%, 강서송 49.2%로 18.2%의 장래 희망차이가 나면서 그 수치가 벌어짐.
○ 꿈을 꾸는 것에 돈이 드는 것이 아니기에 초등학교 때의 장래희망은 높았으나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현실적인 고민을 하게 되면서 달성 어려운 장래희망보다 조금은 현실적이라고 할수 있는 교사 공무원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임. 구로금천관악 교사(1위) 공무원(2위) 비율은 28.5%이지만 강남서초송파구는 21.2%로 상대적으로 낮음.(교사 1위, 공무원6위)
<정리>
○ 전체적으로 교사-공무원 비율이 높고, 그 비율은 소득이 상대적으로 낮은 구로금천관악구 지역에서 더 높게 나타남. 구로금천관악 고등학생 교사-공무원 희망 비율 28.54%, 강남서초송파 고등학생 교사-공무원 희망 비율 21.26%임.
○ 소득에 따라서 희망하는 장래희망도 달라지고, 또 그렇게 취업등으로 나아가게 되는, 소득격차->장래희망차이->학력격차->소득격차->삶의 격차 의 고리가 보임.
권영길 의원은 “직업에 귀천이 없고, 장래희망 또한 그 가치의 경중을 나눌 수는 없다. 하지만 소득에 따른 장래희망의 차이가 극명하게 갈리는 것은 학생별 소득에 따라 롤모델의 부재, 사회경제적 경험 및 교육 요인, 스스로 가능성을 제한 하는 등의 이유 때문이다.
공교육은 학생들이 사회경제적 배경, 소득의 격차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공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고 했다.
자료는 2010년도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의 '학생 장래희망'을 기준으로 전체 초중고-지역-외고․일반고․특성화고 구분으로 총 56개교 37,258명을 대상으로 조사되었음.
위 조사를 한 권영길 국회의원의 조사보고서 에필로그에 이런 말이 있다.
에필로그
마음 속 품은 꿈에는 그 가치의 경중이 없다고 합니다. 멋진 헤어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꿈과, 국제기구에서 세계를 누비고 싶은 꿈의 가치가 어찌 다를 수 있겠습니까. 또한 직업의 귀천은 없습니다. 법조인이 하는 일과, 공인중개사 혹은 PC방 사장, 농업인들이 하는 일은 절대 그 가치의 경중을 나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직업의 경중을 나누는 것 또한 현실입니다. 또한 그 직업의 사회적 귀천에 따라 땀방울의 대가나 임금이 차이가 나는 것 또한 현실입니다.
학교특성별, 소득이 차이가 나는 지역별 아이들의 꿈은 생각보다 차이가 많이 납니다. 꿈을 꾸는 것에는 돈이 들지 않지만, 가정의 소득에 따라, 부모님의 직업에 따라 아이들 스스로가 그 가능성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변 지인들, 만나는 사람들, 배움을 줄 수 있는 어른들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성장기 학생들의 롤모델에서 큰 차이를 가져오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회문화적 차이에 따라 경험과 배움, 스스로 자각하는 위치가 다르다 보니 장래희망의 차이가 점점 벌어지는 것입니다.
특성화고의 학생이 소위 고소득전문직종을 희망하는 비율이 적은 것이 문제인 만큼, 외국어고의 학생들이 고소득전문직종만을 희망하는 것 또한 문제입니다. 제한된 경험과 롤모델의 편중은 비단 저소득층, 특성화고의 문제만이 아니라 고소득 지역, 외국어고 학생들에게도 문제가 됩니다.
소득에 따른 사회문화적 경험차이가 결국 다른 직위, 다른 직업, 다른 소득으로 나타나는 것은 하나의 사회라는 입장에서 보면 불행한 일임이 틀림 없습니다. 소득에 따른 장래희망이 아니라, 스스로 마음에 품고 있는 희망을 펼치고, 스스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게 해주는 것이 진정한 교육입다. 그리고 그 사회적 격차를 줄여주는 것이 공교육의 일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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