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2 나는 너에게 빛보다는 어둠이고 싶다 어둠이 삼킨 것은 너의 입이냐. 너의 두려움이냐. 너의 호기심이냐. 너의 자존심이냐. 너의 꿈이냐. 어둠이 삼킨 것은 무엇이냐. 어둠이 빛을 삼킨 새벽녁, 고양이 울음 소리에 놀란다. 발정기도 아닌 밤중에 구슬프게 우는 소리에 불을 켜고 앉아 바느질을 한다. 어둠이 삼켜 너덜너덜 해진 밤을 기운.. 2010. 12. 31. 임철우 <어둠> 임철우 <어둠> 화장을 하기 위해 거울을 마주하고 앉는다. 세 개의 서랍이 서로 제각기 끝을 물고 물린 채 옆으로 나란히 달려 있는 화장대는 유난히 커다란 거울 때문에 늘 무너져 내릴 듯 불안하다. 거울 속엔 흘러내리지 않도록 머릿단을 수건으로 꼼꼼히 받쳐 맨 여자가 나를 쏘아보고 있다. 막.. 2010. 10.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