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만드는 일을 하다보면 자기 자신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게 된다.
영화 제작이 창작활동 중에서도 공동창작이다 보니, 제작과정에서 혼자만의 영역이라는 부분은 보기 드물다.
함께 바라보고, 생각하고, 공유하고, 느끼는 일들을 수없이 요구하기 때문이다.
하나의 씬을 완성하기 위해, 그 씬만이 풍겨낼 수 있는 고유한 향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너와 나의 소통을 수없이 요구한다.
그러다보니,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통해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많은 상황들을 영화처럼 만나게 된다.
그렇다. 정말 영화처럼 말이다.
영화를 찍는 사람들의 영화같은 발상들은 때론 두 손 두 발 다 들고 싶을 만큼 과히 폭력적이기도 하다.
한 사람의 생각이 다른 사람의 생각을 먹어치우는 일이 섬득하기도 하다.
생각이 생각을 먹는 일의 반복을 진행하다보면
그것이 폭력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늘 심오한 일들의 연속은 아니다.
그 안에서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
그 깨달음이란 동병상련, 위트, 아이러니, 풍자, 희화화, 슬픔이 있는데...
아마도 홍상수 영화가 내가 말하고자 하는 영화 현장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나 싶다.
예고편에서 나왔듯, 일을 하다보면 이선균 같은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그럴땐 어떻게 하냐고?
그저 웃는 거다.
"정말 중요한 것 중에서 내가 왜 하는지 알고 하는 것은 없는 것 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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