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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향기

이 무슨 황당한 뉴스인가? 설마 소설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는 건 아니겠지?

by 아프로뒷태 2011. 10. 28.

 

 

어쨌든 잔치는 끝났다. 누가 잘했고 누가 못했다를 떠나 생각해야 한다. 양쪽 모두 그날이 오기까지 최선을 다했으리라 생각된다. 특수 집단의 이념이나 목적을 떠나 한 개인으로서 진심을 보여주었으리라 생각된다.

 

잔치의 결과가 어찌되었든 간에, 더 이상 새로울 것은 없을 것이다. 큰 변화는 기대하지 않는다. 그저 중도를 지켜주길 바랄 뿐이다. 어차피 무게 중심이 한 쪽으로 치우쳤으니 평형을 유지하기 위해 또다른 쪽으로 힘을 쏠아야 할테다. 그 과정이려니 생각한다.

 

무엇보다 사람들에게 고맙다. 각박한 세상 인심, 비관하며 정치에도 무관심일거라 생각했는데, 사람들은 오랫동안 감았던 눈을 떠주었다. 눈을 뜨면 밝은 세상이 보일 것이다. 보이는 것이 많아지면 생각도 깊어질 것이다. 생각이 깊어지면 행동도 신중해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보다 인간적인 사람이 드러날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아직 사람들을 믿고 싶다. 사람들은 여전히 병들지 않았다는 것을.

 

 

때 아니게 희귀한 뉴스를 접했다. 공지영 소설가가 조사에 들어간다니.... 소설의 표현이 사실과 다르다는 이유란다. 이해가 가지 않는다. 도가니는 소설이다. 소설은 사실을 바탕으로 허구를 가미하여 재구성한 글이다. 소설이 무엇인지 국어 사전을 뒤져보면 알 터이다. 리얼리즘 소설이 무엇인지 모르는 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작가를 조사해라? 공지영씨가 소설가로서 소설의 정의에 따라 소설을 쓴 것이 뭐가 큰 문제가 된다고 제의를 하는 걸까? 소설가는 남들이 말하지 않고 감추는 것을 이야기하는 사람이라고 배웠는데......희귀하다. 

 

 

 

 

 

 

“도가니 과도한 표현, 공지영 조사하라”

경향신문, 배명재 기자 ninaplus@kyunghyang.com

 

ㆍ한나라 인권위 요구 논란

한나라당 중앙당 인권
위원회 일부 위원들이 27일 소설 <도가니>의 작가 공지영씨에 대해 “경찰이 조사해야 한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 중앙당 인권위원회 김연호 위원은 이날 오전 광주지방경찰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소설과
영화에서 (사실과 다르게) 과도하게 표현돼 국민감정이 격앙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김옥이 위원(비례대표)도 “영화에 경찰의 모습이 사실과 다르게 왜곡 표현됐는데도 경찰이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면서 문제화할 것을 경찰에 주문했다.

한나라당 인권위원회 위원들은 이날 광주 인화학교의 성폭행 사건 진상조사와 피해자 지원을 위해 광주지방경찰청을 방문했다.

소설가 이외수씨와
네티즌들은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이외수씨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공지영 작가 소설이 사실과 다르게 표현됐다는 이유로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동서고금을 통해서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기상천외한 주장이 있다”며 “큰일 났다. 나는 <장외인간>이라는 소설에서 달을 없애버렸는데 CIA나 FBI가 출동하겠다”고 꼬집었다. 네티즌들은 “소설은 기사가 아니다” “문학작품도 검열할 기세다” “소설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걸고넘어지는 게 말이 되느냐”며 한나라당 인권위원회 위원들의 발언을 성토했다.

 

 

 

 

한나라당 ‘공지영 조사’…신경민ㆍ조국ㆍ이외수 등 공분

조국 “한나라당 인권위원회 사람들의 뇌구조는 어떻게 생겼을까

 

2011년 10월 27일 (목) 21:25:20 신종철 기자 sky@lawissue.co.kr

[로이슈=법률전문 인터넷신문] 한나라당 중앙당 인권위원회(위원장 김재경) 소속 위원이 27일 광주 인화학교 성폭행 사건 진상조사와 피해자 지원을 위해 광주경찰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소설 ‘도가니’의 공지영 작가에 대해 “경찰이 조사해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촌철살인 ‘클로징 멘트’로 유명한 MBC뉴스데스크 신경민 전 앵커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정의란 무엇인가>가 단숨에 백만부 넘긴 데는 정치권 고위직이 세일즈맨으로 종횡무진 활약한 덕택”이라며 “<도가니> 작가를 수사해야 한다고? 뛰어난 상상력 가진 분이 세일즈맨으로 자원봉사할 모양. 작가가 좋아할 것 같다. 그러지 않아도 잘 팔리는데..”라고 힐난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인권침해를 고발한 공지영 작가의 <도가니>를 문제 삼아 수사해야 한다는 한나라당 인권위원회 사람들의 뇌구조는 어떻게 생겼을까”라고 질타했다.

소설가 이외수 씨도 자신의 트위터에 “공지영 작가 소설이 사실과 다르게 표현되었다는 이유로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동서고금을 통해서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기상천외한 주장이 있다. 큰 일 났다. 나는 장외인간이라는 소설에서 달을 없애 버렸는데 CIA나 FBI가 출동하겠네!”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전병헌 의원도 자신의 트위터에 “한나라당 정말 위대하다. 소설 ‘도가니’ 작가 공지영 씨를 경찰이 조사하라고?”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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