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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쓰며 먹고 살며)

이병률 작가와 함께 하는 책읽는 영화관

by 아프로뒷태 2010. 12. 21.


아트하우스 모모의 특별한 문화생활

<끌림> 이병률 작가와 함께 하는 [책 읽어주는 영화관]



지난  8월 26일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소라닌> 영화 상영 후, 이병 작가와 함께 하는 [책 읽어주는 영화관]이 진행되었다. 









 



        영화 <소라닌> 상영과 더불어 진행된 씨네토크는 이병률 작가와 관객간의 <소라닌> 영화에 대한 이야기와 이병률 작가의 개정판 "끌림" 책 에 대한 대화가 오갔다.


         작가의 말
 [책 읽어주는 영화관]은 관객에게 좋은 영화를 소개할 수 있고, 작가와 독자를 초대할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자리인 것 같다. "끌림" 개정판이 나왔다. 기존의 책에서 변한 내용이라면....글쎄다. 이 책이 나오고 5년의 시간이 지났다. 그 사이 "끌림2" 를 출간하려고 원고를 준비하던 찰라, 이번 개정판에 그 사이 준비한 사진과 그림을 함께 싣게 되었다. 또 개정판에서 미세하지만 종이와 인쇄방법에 변화를 주었다.

 
        요즘 근황 이야기
<소라닌> 영화를 보는 동안, 오래전에 이 책을 쓰기까지의 작업들이 떠올랐다. 인생의 고민이 많았던 시기에 실패하고 좋지 못한 일들이 밀려왔다. 하지만 그 일들이 지나고 보면 개인적으로 경력이 된 것 같다.  최근에는 시집 <찬란>이 출간되었다. 시를 쓰고 여행을 하면서 네 번째 시집을 준비하고 있다.


         글을 쓰는 이야기
글을 쓸 땐, 마음만으로론 부족하다. 가장 좋은 것은 마음으로 생각하는 일보다 몸으로 행동하는 일이다. 무엇보다 떠나는 것이 중요하다.


        책을 만드는 이야기
'문학동네'에서 일을 하지 않겠냐는 제의를 받고 일을 그곳에서 했다. 처음엔 책을 기획하거나 다른 부서의 도움을 어시스트하고 있었다. 그런 과정에서 성취감의 만족을 위해 내 이름을 걸고 책을 만드는 일을 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나의 이름을 걸고 책을 만드는 일을 하지 않아 그에 대한 갈증에서 책을 만들게 됐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
어쩌면 사랑을 쏙 빼놓으면 그 어떤 것도 아무것도 아닌 것 같다. 사랑이 없다면 내가 존재할 이유도, 살아가야 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아는 사랑으로부터 숨고 싶고 도망가고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론 사랑을 통해 글을 쓰게 된다. 그 감정들이 문장으로 다가온다. 사랑이 자신을 자극시키고 더 나아가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 아닐가 생각한다.

 
        꿈에 대한 이야기
고통을 피하고 다신 고토을 받길 원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꿈과 멀어지는 것과 같다. 깨지고 부셔져야 꿈이 이루어질 수 있다. 꿈을 꾸었고, 그 꿈을 이룬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은 인생이 재미없을 것 같다. 그렇다면 사람의 소중함, 어려움을 공유하는 것, 많은 것들을 모르고 정체된 삶을 살 것이다.  많이 아프고 고통과 마주해야 꿈이 이루어진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주문을 외우듯 남에게 많이 말하면 꿈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 같다.

 
        <끌림> 책의 제목에 대한 이야기
<끌림>이라는 제목을 정할 당시, 끌림이라는 책의 텍스트 안에 소제목이 있었다. 당시 독자들이 좋아할 만한, 반응이 좋은 제목을 정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었다. 개인적으론 <몽상과 댄스의 나날들> 이라는 제목의 산문집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당시 출판사와 논의한 후 이 책의 제목을 결정하게 되었다. 한마디로 끌림이라는 제목은 우연의 소산물이었다.

 
        여행에 대한 이야기
예전엔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특정 코스를 완벽히 돌아야 여행을 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은 정적인 풍경을 바라보는 일이 좋아졌다. 하늘을 쳐다보거나, 사람 또는 건물을 가만히 바라본다.

 
         이병률 작가의 친구들,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
 3년, 5년, 10년...시간이 지나면서 친구들에게 힘이 되어줘야겠다는 생각을 줄곧 한다. 그 사람이 나를 부를 때, 힘이 되어줘야겠다고 생각한다. 때론 술이 사람과 시공간의 단절된 관계를 가깝게 하는 것 같다. 술은 나에게 공간 또는 음악과 같은 존재이다. 상대방이 술을 먹고 실수를 한다해도 나는 그것을 포용하는 편이다.

마지막으로 작가라는 직업은 글만 쓰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사회에 환원해야 하는 부분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행사를 통해 독자와 함께 하면서 약간 술을 한잔씩 나눈 것처럼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의미 깊었던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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