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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쓰며 먹고 살며)

아카데미 영화제 기획 (조선일보에 실린 영화제)

by 아프로뒷태 2010. 12. 14.
아카데미가 엄선한 걸작들과 보석보다 아름다운 여배우들의 향연
매년 아카데미 시상식 시즌에 맞춰 아카데미 후보작들과 수상작들을 모아 참신한 기획전을 개최해온 영화사 백두대간이 작년의 기획전에 이어 올해 <아카데미 필름 페스티벌: 아카데미의 보석들> 전을 2월 25일(목)부터 3월 17일(수)까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개최한다. 역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엄선한 걸작들과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수작들로 구성되는 이번 기획전은 세가지 섹션으로 나뉘어 풍성한 상영작들을 선보인다.

 

올해 13번째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메릴 스트립의 수상 여부에 관심 집중
먼저, 첫 번째 섹션인 “아카데미가 사랑한 여배우들” (2/25일 ~ 3/3일)에서는 최근 몇 년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현시대의 대표 여배우들의 작품들이 상영된다. 역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연기상 후보 최다 지명 (주연상 후보 13회와 조연상 후보 3회) 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보유한 메릴 스트립은 1980년도의 <크레이머 vs 크레이머>로 여우조연상을, 그리고 1983년에 <소피의 선택>으로 여우주연상을 탄 이후로 27년간 오스카를 거머쥐지 못했다. 작년에 <다우트>에서 냉정한 수녀 역할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 후보에 그쳤으나, 올해 <줄리 & 줄리아>에서 전설적 프렌치 셰프 역할에 생명을 불어넣은 그녀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이미 올해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어, 오는 3월 7일 거행될 아카데미 시상식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장르와 시대를 불문하고 최근 아카데미 수상작과 추억을 명작들을 다채롭게 선정
첫 번째 섹션 "아카데미가 사랑한 여배우들"에서 메릴 스트립을 비롯하여 현재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6명의 아름다운 여배우들의 작품을 소개한 후에, 두 번째 섹션인 “아카데미가 극찬한 걸작들”에서는 최근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수상작들과 후보에 올랐던 손꼽히는 걸작들을 한 눈에 돌아보는 기회를 갖는다. 마지막 주에 진행되는 세 번째 섹션 “아카데미를 휩쓴 대작들”은 역대 아카데미에서 각종 부문을 휩쓸었던 대작들로 화려하게 장식될 예정이다. 장르와 시대를 불문하고 다채롭게 선정된 이번 기획전은 최근 아카데미 수상작은 물론, 추억의 명작들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자리가 될 것이다. 특히 이번 기획전이 국내 최고의 사운드 설비를 갖춘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상영되는 만큼, 뮤지컬 영화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나인>, 그리고 에디뜨 피아프의 샹송이 울려 퍼지는 <라 비앙 로즈>는 생생한 음향과 함께 더욱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또한 기획전 개최 중에 발표될 올 아카데미 시상식의 수상 결과를 예측하는 관객 이벤트 등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할 계획이다.

 

현재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6명의 연기파 여배우들의 성찬
이번 기획전에서는 메릴 스트립의 <줄리 & 줄리아> 외에도 작년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 연기상을 휩쓸었던 케이트 윈슬렛의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그리고 우디 앨런의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로 작년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고, 올해 롭 마샬의 <나인>으로 2년 연속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페넬로페 크루즈의 작품들도 상영된다. <나인>에 함께 출연한 마리옹 꼬띠아르가 2007년도에 에디뜨 피아프 역할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라 비앙 로즈>와, 그 전 해에 연기파 배우 헬렌 미렌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더 퀸>도 함께 상영된다. 올해 벌써 65세가 된 헬렌 미렌은 <라스트 스테이션>으로 또다시 이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관록의 연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 <더 로드><엘라의 계곡>에서 한층 더 성숙한 연기를 보여준 샤를리즈 테론이 2003년에 섬??한 연기 변신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았던 <몬스터> 역시 상영작에 포함되어 있다. 아름다운 여배우들이 스크린을 가득 채우게 될 “아카데미가 사랑한 여배우들” 섹션은 보석보다도 더 반짝이는 여섯 명의 여배우들의 연기 스타일을 비교해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다.

 

줄리&줄리아
2009/노라 애프론 감독/122분/12세 이상 관람가
변신의 귀재, 메릴 스트립이 전설의 프렌치 셰프로 열연한 작품으로, 제67회 골든 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분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제82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라 명연기의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그녀의 연기는 더 이상 의심할 여지없이 환상적이며 그녀가 출연한 작품은 단연 신뢰할 만하다. 영화는 서로 다른 시대와 나라를 오가며 요리를 사랑하는 두 여인이 요리를 통해 자아를 찾고, 사랑하는 사람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그려낸다. 이 영화의 백미는 메릴 스트립의 호탕하고 코믹한 연기력도 있지만, 영화 내내 군침을 돌게 하는 각양각색의 요리들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 희망적이며 영화 내내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감동을 선사하여 준다.

 

더 리더: 책읽어주는 남자
2008/스티븐 달드리 감독/123분/청소년관람불가
데뷔작 <빌리 엘리어트>와 메릴 스트립, 줄리안 무어, 니콜 키드만의 열연이 돋보였던 <디 아워즈>로 두 번 연속 아카데미 감독상에 도전했던 스티븐 달드리 감독의 세 번째 연출작이다. 케이트 윈슬렛에게 골든 글로브 여우조연상과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작품으로, 감독상, 작품상, 촬영상, 각색상 등 아카데미 주요 5개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소년 시절 사랑을 나누었던 연상의 여인을 2차 대전 이후 법대생이 되어 다시 만난 주인공이, 피고의 신분이 된 그녀와 재회하여 겪는 인간적 고뇌와 도덕적 갈등을 그려낸 수작이다.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원작 소설 역시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디 아워즈>를 각색하기도 했던 데이빗 헤어의 각색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2009/우디 앨런 감독/96분/15세 이상 관람가
정열과 광기로 명연기를 펼쳐 보이는 페넬로페 크루즈가 제81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62회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제66회 골든 글로브 여우조연상과 더불어 다수의 비평가협회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무엇보다 이야기의 희화화에 천재적인 감각을 지닌 우디 앨런 감독의 작품이라 주목할 만하다. 영화는 운명적인 사랑의 이끌림 앞에서 용감한 크리스티나 (스칼렛 요한슨)와 냉철한 현실주의자 비키 (레베카 홀)가 바르셀로나로 휴가를 떠나면서 매력적인 화가 후안 안토니오 (하비에르 바르뎀)와 그의 전처 마리아 (페넬로페 크루즈)를 만나 동거를 하면서 은밀하고 짜릿한 로맨스가 시작된다는 내용이다. 초호화 캐스팅으로 한 남자와 세 여자를 둘러싼 파격적인 삼각관계를 다룬 스토리는 언론과 평단으로부터 끊이지 않는 극찬을 받았으며, 다시 한 번 우디 앨런 표 영화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나인
2009/롭 마샬 감독/118분/15세 이상 관람가
뮤지컬 영화 <시카고>로 제75회 아카데미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하고, 전미 비평가협회의 감독상까지 석권한 롭 마샬 감독의 두 번째 뮤지컬 영화이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스크린으로 절묘하게 옮긴 롭 마샬 감독의 섬세하고 센스 있는 연출력이 또다시 돋보이는 작품이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 니콜 키드먼, 페넬로페 크루즈, 마리옹 꼬띠아르, 케이트 허드슨, 주디 덴치 등의 헐리우드 최고의 스타들이 캐스팅되어 화제가 된 바 있다. 영화는 천재적인 작품을 창작하기 위해 매너리즘에 빠진 영화감독 귀도가 세계를 놀라게 할 대작을 만들어야 한다는 기대와 불안에서 영감을 잃게 되자, 신화의 여신과 같은 매력을 지닌 7명의 여인을 통해 예술가로서의 자세와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이다
라 비앙 로즈
2007/올리비에 다한 감독/128분/12세 이상 관람가
제57회 베를린 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되었고, 제80회 아카데미와 제65회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에서 마리옹 꼬띠아르가 여우주연상을, 그 외 분장상, 음향상, 촬영상, 의상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하며 음악 전기 영화로써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영화는 천상의 목소리를 지닌 에디트 삐아프가 프랑스의 국민가수가 되기까지 사랑과 결혼, 가수로서의 성공과 좌절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마리옹 꼬띠아르의 명연기는 극찬할만하며, 특히 아름답고 슬픈 그녀의 노래 소리는 애절하고 호소력이 강해 관객의 마음을 내내 울린다.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수많은 명곡을 한 편의 영화로 즐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더 퀸
2006/스티븐 프리어스 감독/97분/12세 이상 관람가
제6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의 여우주연상 수상은 물론, 제79회 아카데미와 제 64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각각 여우주연상과 감독상을 수상하여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세계를 들썩이게 했던 영국의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죽음을 두고, 엘리자베스 여왕 2세가 조기 게양도 하지 않고 무심하게 영국 왕실을 떠나 있자, 국민들의 비난을 사게 되고 왕실과 국민간의 갈등을 유발한다. 그 해결과정에서 왕실의 전통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슬픔이나 연민의 감정을 드러내 보일 수 없는 여왕의 고뇌를 섬세하고 잔잔하게 그려낸 것이 주목할 만하다. 이 영화는 새로운 스타일로 다큐와 드라마의 조화를 적절히 표현하여 개봉과 동시에 전 세계의 찬사와 주목을 받은 수작이다.
몬스터
2003/패티 젠킨스 감독/109분/청소년 관람 불가
샤를리즈 테론의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몸을 던지는 열연을 통해 그녀의 연기에 대한 열정을 확실히 인정하게 만든 영화이다. 이 영화를 통해 그녀는 제76회 아카데미에서 여우주연상, 제61회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 제54회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 헐리우드의 명 연기자로 자리 잡았다. 영화는 여주인공 에일린이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거리의 창녀가 되면서 잔인한 세상과 암울한 폭력으로부터 소중한 사람을 지켜내기 위해 살인범이 될 수밖에 없었던 절망적인 운명과 그녀의 비극적인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선이 악으로 전이되는 과정을 그려낸 샤를리즈 테론의 섬뜩하고 무서운 명연기와 놀라운 변신을 감상할 수 있다.
아카데미가 경의를 표한 각국의 걸작 영화들을 시대별로!
두 번째 섹션인 “아카데미가 극찬한 걸작들” (3/4일 ~ 3/10일)은 최근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수상작들과 후보에 올랐던 손꼽히는 걸작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이국적인 섹션이다. 쟁쟁한 수작들을 누르고 작년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을 거머쥔 일본 영화 <굿’ 바이>는 첼리스트에서 납관사로 일하게 된 주인공이 인생을 의미를 배워나가는 과정을 잔잔한 감동으로 전하며, 재작년 외국어 영화상 수상작인 오스트리아와 독일 합작 영화인 <카운터페이터>는 홀로코스트와 위조 지폐라는 소재의 흥미로운 결합과 함께 천재적 예술가의 인간적 고뇌를 담은 수작이다. 그 이전 해에 <판의 미로>와 경합하여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독일 영화 <타인의 삶>은 구 동독을 배경으로 예술가 부부의 삶을 도청하게 된 비밀 경찰의 이야기를 먹먹한 감동으로 그려내며, 같은 해에 후보로 올랐던 <아쉬람>은 1930년대 인도를 배경으로 불합리한 관습과 종교 교리에 구속당하는 여인들의 삶과 그 속에서 피어난 위대한 사랑 이야기를 전해준다. 1995년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수상작인 네덜란드 영화 <안토니아스 라인>은 진보적이면서도 생명력 넘치는 여성 영화의 대표 작품이며, 1987년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올랐던 프랑스 영화 <굿바이 칠드런>은 2차 대전을 배경으로 소년들의 아름답고 순수한 우정과 비정한 현실이 대비를 이루는 수작으로 재작년 재개봉 당시 많은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던 작품이다. 1967년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수상작인 <가까이서 본 기차>는 체코의 거장 감독 이리 멘젤을 국내에 알린 작품으로 2차 대전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풍자가 희극과 비극을 넘나들며 진한 감동을 전해준다.

 

아쉬람
2005/디파 메타 감독/117분/15세 이상 관람가
국내에서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슬럼독 밀리어네어>, <블랙>에 이어 인도를 배경으로 한 영화 <아쉬람>은 제79회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작이다. 아쉬람(ashram)은 힌두교인들이 머물며 수행하는 사원을 뜻한다. 영화의 배경은 1937년 인도의 바라나시, 인도의 여인들은 남편이 죽은 후, 남은 인생을 세상과 격리된 채 “아쉬람”에서 평생 속죄하며 살아가는 엄격한 교리를 따라야 한다. 아쉬람에서 생활하는 18살의 아름다운 미망인 깔랴니와 그녀에게 찾아온 운명적인 사랑, 청년 나라얀, 그리고 그들의 만남을 이어주는 8살의 쭈이야 사이에서의 비극적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국내에 소개된 인도 영화들과 달리,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섬세하고 서정적으로 그려낸 영화로 마지막 장면의 롱테이크가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굿’바이
2008/다키타 요지로 감독/131분/12세 이상 관람가
제81회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과 몬트리올 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한 는 키네마 준보가 선정한 2008년 최고의 일본 영화이기도 하다. 오케스트라의 첼리스트에서 초보 납관 도우미가 된 주인공이 인생의 마지막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을 배웅하는 정성스러운 의식을 배워나가는 과정을 그려낸 감동적인 작품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마지막으로 배웅하는 순간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승화시키는 납관사로 분한 모토키 마사히로의 진지하면서도 엉뚱한 캐릭터는 유쾌한 웃음과 진한 감동의 하모니를 선사한다. 죽음이라는 소재를 통해서 삶의 가치와 인생의 소중함을 돌아보게 하는 는 히로스에 료코의 성숙한 연기력과 히사이시 조의 섬세한 영화음악을 함께 만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카운터페이터
2007/스테판 루조비츠키 감독/98분/15세 이상 관람가
2008년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고 2007년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던 작품으로 국내 개봉 당시 조용한 흥행몰이를 했던 수작이다. <카운터페이터>는 다소 진부할 수 있는 홀로코스트라는 역사적 소재 안에 나치가 주도했던 위조지폐 작전과 그 속에서 생존과 양심 사이의 선택을 강요받았던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엮어낸다. 천재적인 예술적 재능을 범죄의 도구로 사용하도록 강요당하는 절박한 상황에서의 주인공의 고뇌, 그리고 동료들과의 갈등을 통하여 극한 상황 속에서의 인간에 대한 진지한 탐구를 대중적인 문법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적인 휴먼 드라마를 선사한다.
타인의 삶
2006/플로리안 헨켈 도너스마르크 감독/137분/15세 이상 관람가
2007년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던 <타인의 삶>은 가슴이 먹먹해지는 마지막 장면의 감동이 아직까지도 선명하게 남아있는 작품이다. 개봉 당시 감동의 입소문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영화로, 비즐러 역할을 맡았던 배우 울리쉬 뮤흐가 영화를 찍은 다음 해에 위암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다시 한번 안타깝게 하기도 하였다. 구동독을 배경으로 한 예술인 부부의 삶을 도청하게 된 비밀 경찰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냉정하고 차가왔던 비밀경찰 비즐러가 인간에 대한 애정과 연민을 느끼고 예술을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진중하게 그려낸다. 묵묵하게 임무를 수행하던 비즐러가 마지막에 보여주는 용기와 인간애는 다시 한번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할 것이다.
안토니아스 라인
1995/마를린 호리스 감독/104분/ 청소년 관람 불가
제68회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수상, 제20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 관객상, 네덜란드 필름 페스티벌 감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로, 포스트 페미니즘의 영화로 빛을 발하며 끊임없이 논쟁의 중심에 오르기도 한 영화이다. 일반 가족사의 성 역할에 따른 윤리, 도덕적 문제를 벗어나 여성이 남성의 영역과 여성의 영역을 오가며 개인의 정체성을 찾고 이상적 공동체를 실현하는 과정을 뛰어나게 그려내어 주목할 만하다. 종속적인 여성의 역할에서 벗어나 철저히 자신의 삶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가족과 공동체의 이야기로 성의 역할을 초월한 공동체의 자유와 관용의 문화가 생명력 넘치는 여성성과 함께 따뜻한 감동을 준다.
굿바이 칠드런
1987/루이 말 감독/104분/12세 이상 관람가
전통과 진보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독창적인 작품을 창작했던 세계적 거장이자 천재적인 감독 루이 말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파격적인 주제와 정치적 화두로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 루이 말은 이 영화를 통해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올랐을 뿐 아니라, 제44회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과 다수 비평가 협회의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화의 모티브는 감독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였으며, 나치 점령 하의 프랑스 어느 기숙학교에서 유태인 친구를 숨겨주면서 소년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우정과 유년기의 상처를 섬세한 시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두 소년의 가슴 아픈 비밀과 이별은 시대를 불문하고 언제 다시 보아도 감동과 안타까움을 전해준다.
가까이서 본 기차
1966/이리 멘젤 감독/92분/15세 이상 관람가
세계적인 거장이자, 체코영화의 대표적인 감독인 이리 멘젤의 첫 장편영화로 제40회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의 수상과 더불어 세상의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사회를 향한 날카로운 비판을 웃음과 풍자로 표현하기로 유명한 이리 멘젤 감독은 켄 로치와 스티븐 스필버그 등 많은 감독들에게 영향을 준 감독이기도 하다. 국내에서 영화사 백두대간이 수입, 상영하면서 “영화학교 - 이리 멘젤 감독론”에 대한 영화 수업으로 이슈가 되기도 했다. 영화는 2차 세계대전 말의 독일점령 하에 있는 체코의 작은 시골역에 독일군의 무기수송열차를 폭파하려는 사건이 암암리에 벌어지는 가운데, 신참 철도원이 매력적인 여차장의 사랑을 얻기 위해 일보다 사랑의 심각성에 빠진다는 이야기로 희비의 대조를 절묘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역대 아카데미에서 각종 부문을 휩쓸었던 대작들을 만나보는 자리
마지막 주에 진행되는 세번째 섹션은 “아카데미를 휩쓴 대작들” (3/11일 ~ 3/17일)로 화려하게 장식된다. 역대 아카데미에서 최다 부문 수상은 11개 부문을 수상한 <벤허><타이타닉>, 그리고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이 공동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해 아카데미에서는 <타이타닉>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아바타>로 9개 부문 후보에 오르면서 <타이타닉>의 신화를 또 다시 이룰지 주목받고 있으며, 마찬가지로 9개 부문 후보에 오른 <허트 로커>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1961년에 무려 10개 부문을 수상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와 작년에 8개 부문을 수상한 대니 보일의 <슬럼독 밀리어네어>, 2007년에 8개 부문 후보에 올라 4개 부문을 수상했던 코엔 형제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2005년에 8개 부문 후보에 올라 3개 부문을 수상했던 이안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 그리고 1943년에 8개 부문 후보에 올라 3개 부문을 수상했던 불후의 명작 <카사블랑카> 등이 상영된다.

* 섹션 3의 상영작 목록은 배급사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도 있습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1961/제롬 로빈스 & 로버트 와이즈 감독/152분/전체 관람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1950년대 중반 뉴욕 시를 배경으로 재구성한 로맨틱 무비의 걸작. 미국계 갱단의 토니가 푸에르토리코 계 갱단 리더의 여동생인 마리아와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대립하는 두 집단 사이에서의 안타까운 러브 스토리가 펼쳐진다. 1962년 아카데미 11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상, 감독상, 음악상 등 주요 10개 부문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마리아 역할을 맡은 나탈리 우드의 청순한 연기와 흥겨운 군무가 인상적인 작품으로, 레너드 번스타인의 주옥 같은 음악이 관객들을 아련한 추억 속에 빠지게 할 것이다.
슬럼독 밀리어네어
2008/대니 보일 감독/120분/15세 이상 관람가
<쉘로우 그레이브><트레인스포팅>으로 일찍부터 주목받았던 대니 보일 감독이 작년 아카데미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촬영상, 음악상 등 주요 8개 부문을 휩쓸었던 수작이다. 인도 빈민가에서 태어난 한 소년의 영화 같은 이야기가 흥미진진한 퀴즈 쇼를 따라가며 플래쉬백으로 전개된다. 비카스 스와루프의 를 원작으로 한 흥미로운 이야기는 대니 보일 특유의 화려하고 감각적인 편집과 발리우드 감성의 흥겨운 음악과 함께 흡입력 있게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마지막까지 결말을 예측하기 힘든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소년 자말의 삶을 응원하게 만드는 작품성과 오락성을 갖춘 수작.
브로크백 마운틴
2006/이 안 감독/133분/15세 이상 관람가
전세계를 벅차게 한 위대한 러브 스토리. 베니스 영화제 그랑프리, 아카데미 감독상 등 2006년 전세계 영화제의 트로피를 휩쓸었던 이 안 감독의 걸작. 그 해 아카데미 8개 부문 후보에 오르고 감독상, 각색상, 음악상을 수상하였다. 특히 매력적인 청춘 스타의 외피를 벗고 무뚝뚝하지만 로맨틱한 게이 카우보이 연기를 훌륭하게 완성한 배우 히스 레저의 절절한 연기를 볼 때마다 세상을 떠난 그를 가슴 아리게 추억하게 된다. 대자연의 풍광을 담은 아름다운 영상이 스크린을 압도하며, 구스타보 산타올라야의 애잔한 영화 음악과 엔딩 타이틀의 구슬픈 노래는 영화가 끝나고도 쉽게 자리를 뜰 수 없게 만든다.
카사블랑카
1942/마이클 커티즈 감독/102분/12세 이상 관람가
열성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로 컬트 영화로 분류되기도 하는 흑백 영화의 대표적인 고전 <카사블랑카>는 1944년 아카데미 8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을 거머쥔 전설적인 걸작이다. 2차 대전 당시 프랑스령 모로코를 배경으로 한 험프리 보가트와 잉그리드 버그만의 가슴 아린 러브 스토리는 시대를 초월한 로맨스의 감동을 안겨 준다. 특히, 카페에서 샘이 연주하는 “As Times Goes By”은 영화 팬들의 추억을 되새기게 만들 것이다. 평론가들이 뽑는 위대한 영화 리스트에 항상 빠짐없이 오르는 오래된 걸작을 스크린에서 다시 만나는 감동을 느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관객들에게 선사할 것이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2007/에단 & 조엘 코엔 감독/122분/18세 이상 관람가
황량한 서부를 배경으로 쫓는 자와 쫓기는 자 간의 스릴 넘치는 서스펜스를 극대화한 코엔 형제의 역작. 절대악을 표상하는 듯한 캐릭터 “안톤 쉬거”를 연기한 하비에르 바르뎀은 숨을 멎게 할 정도의 공포감을 이끌어내며, 돈에 대한 인간의 탐욕과 잔인한 폭력성이 연쇄살인마, 마약, 베트남 전의 기억과 얽히면서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2008년 아카데미 8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하였다. 개봉 당시 “타임지 선정 올해 최고의 영화 1위", “미국 평론가 협회 선정 올해 최고의 영화”로 등극하며 관객과 평단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어낸 작품. 무법의 공간에서 펼쳐지는 맹목적인 폭력에 대한 공포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수작.
아바타
2009/제임스 카메론 감독/162분/12세 이상 관람가
1998년 아카데미 11개 부문 수상으로 세운 신기록을 아직도 유지하고 있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올해 아카데미 9개 부문 후보에 오르면서 세계를 놀라게 한 작품. 3D 아이맥스 상영으로 새로운 테크놀로지에 대한 관객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어낸 작품으로 인류의 마지막 희망을 건 행성 판도라에서 자원 채굴을 위해 아바타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SF 영화의 장르 안에서 환경 문제와 자원 문제, 인종 문제 등 인류 역사 상의 민감한 이슈들을 탐구하기도 한다. 경이로운 테크놀로지의 진보를 보여준 동시에,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결과를 주목하게 만드는 올해 최고의 화제작.

*섹션 2와 섹션 3의 시간표는 추후 공지될 예정입니다

 

보도자료에 대한 문의는 (주)영화사 백두대간 박상민 과장 앞으로 부탁 드립니다.
전화 : 02-747-7782 이메일 : anglade@ciness.co.kr


                     영화제 기획

                     조선일보에 기사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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