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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향기

부러진 화살, 정지영 감독, 너의 가슴에 화살을 쏴라.

by 아프로뒷태 2011. 12. 28.

 

 

 

 

 

 

 

지영 감독: 저는 여러 번 봐서 지겹습니다. .  여러분들이 어떻게 봤는지 그게 제일 궁금하구요. 질문에 답변 하는 걸로 대신하겠습니다.

 

안성기: 이번 영화를 하면서 다른 배우들 박원상, 나영희씨 오랜만에 같이하고 김지호씨도 이번에 같이하게 되었지만, 정지영 감독님과는 <하얀 전쟁> 이후 20년 만에 함께해서 너무나 기뻤고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영화도 잘 나온 것 같아서 더욱더 기쁜 마음이 이렇게 계속 앞선다는 것 말하고 싶습니다.

 

박원상: 재미있게 영화를 보셨는지 모르겠네요..저한테 개인적으로 영화라는 작업은 만남이고 좋은 인연의 연속이길 바라고 있습니다. 부러진 화살은 한층 더 그런 의미가 더 큰 작품이고 이런 작품에 참여하게 된 것도 흥분되고 설레고 행복한 일이었고 바라는 게 있다면 한달 후쯤 개봉이 돼서 많은 분들에게 공감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지내고 있습니다. 좋은 기사 많이들 써주십시오.

 

나영희:  안녕하세요. 80년대 영화를 주로 했고, 그때는 정말 대단한 감독님과 했었는데, 정지영 감독님한테는 안 뽑혔었어요.(웃음) 근데 어떻게 이렇게 또 세월이 지난 후에 정지영 감독님과 작업해서 기뻤고, 저랑 데뷔작을 같이 한 안성기 선배님이랑 오랜만에 호흡 맞춰서 함께해서 너무 기쁘고 그리고 영화를 해보니까 정말 영화를 더 하고 싶다는 걸 많이 느끼게 되었어요. 제가 생각했던 이상의 어떤 작품이 된다고 느낌을 받았거든요.  하고 싶은 작품이라 기쁘고, 같이 열심히 해줘서 감사합니다.

 

김지호: 네 저도 다른 배우 분들과 같은 마음이에요. 정지영 감독님과 이렇게 작품을 하게 돼서 영광이었고 안성기 선배님도 너무 함께 작품을 해보고 싶은, 배우 생활 중에 선배님하고는 한번 영화작업을 해보고 싶다 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하게 되었고, 또 워낙 작품이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제가 읽었던 것만큼 굉장히 재미있게 나와서 여러분들이 재미있게 보시면 좋겠다 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기사 많이 써 주십시오.

 

 

 

Q. 이 영화가 개봉되면 <도가니>처럼 논란이 다시 부각될 것 같은데, 13년 만에 돌아온 계기가 있다면? 그리고 이 영화로 어떤 얘기를 담으려고 하셨는지?

 

정지영 감독: 13년 동안 한번도 영화를 그만두고 와신상담하면서 언제 영화를 하나...한 것이 아니라 영화를 계속 준비했었다. 13년 동안 노심초사 한 게 아니라 이 영화를 만들게 된 건 우연이었다.  지인이 “<부러진 화살> 르포 봤냐 재미있다한번 보라고 해서, 사서 본 것도 아니라 빌려줘서 봤다. 해서 빌려준걸 단숨에 읽었다. 의미도 있고 재미도 있겠다고 생각해서 감옥에 있는 주인공을 만나고, 변호사도 만나고 캐릭터를 잡았고 자료를 수집해서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갔다. 특별한 의미를 갖고 이 시기에 하겠다라는 사명감이 아니라 우연히 하게 된 거다.

 

Q. 실제 사건과 영화 속에서 허구에 대해 구별 부탁 드리고, 안성기와 박원상씨는 실제 연기하신 인물들을 만났는지? 만났다면 어떤 얘기 나눴는지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김지호 14년 만에 영화 출연 하신 건데, <부러진 화살>로 작품을 선택하신 이유 부탁 드립니다.

 

정지영 감독: 영화와 실제가 어느 정도 차이가 있나 어디까지가 사실인가 알고 싶으면 부러진 화살 르포 소설을 읽어보시면 됩니다.(웃음) 공판 기록을 토대로 작성 한 것이고 사실을 기록했습니다. 그걸 토대로 감독과 작가의 상상력으로 구현한 것이고, 영화의 드라마 절반은 사실을 토대로 엮어 나간 것입니다.

 

안성기: 전 김교수님을 뵌 적이 없습니다. 뵈면 조금 뭐라 그럴까저는 인물을 재창조하고 싶었거든요. 김교수님이 아닌 재창조한 인물을 캐릭터화 하는데 혹시 혼돈이 있지 않을까 걱정이 돼서 아직까지도 뵙지 못한 상태입니다. 의미와 재미에 대해서 얘기했는데 영화적인, 예술적인 가치와 의미를 굉장히 좋게 생각했고, 개인의 사건이라는 점은 이제 그 다음이었죠. 그래서 저로서는 편하게 인물화 되고 연기할 수 있었습니다.

 

박원상: 저는 촬영 전에 경상도 창원에 배낭을 메고 내려가서 박훈 변호사 사무실에 가서 한번 뵈었습니다. 배낭을 가져가길 잘했습니다. 그 당시의 여러 서류들을 받아서 굉장히 이모저모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박훈 변호사와 만나서 촬영 전 자료를 많이 넣어서 올라온 경험이 있습니다.

 

김지호: 저는 14년만인지는 기자님 덕분에 처음 알았는데 데뷔하고서 영화 2편을 찍고는 영화를 찍지 않았었습니다. 자의도 있었고 타의에 의해서도 상황상 영화를 하지 않았었는데요. 제의가 들어오는 영화 대본들을 받았을 때 소화해내기 힘든 역할들이 오고 해서 영화를 할 수 없었습니다. 드라마를 하는 동안 회사에서 너무 재미있는 대본이 있다고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했었는데, 어느 날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오는데 회사에서 전화가 와서 커피한잔 마시자고 해서 나갔더니, 그때 대본을 보여주는데 빨리 읽고 결정을 해달라고 하더라구요. 바로 오늘이 고사 날이라고 하는 거예요. (웃음) 그래서 그 자리에 앉아서 막 읽는데 대본이 정말 술술 넘어 가더라 구요. 정말 이런 일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길 정도로 호기심도 생겼고, 흥미진진하게 재미있게 읽었고 욕심이 나서 그 자리에서 오케이 하고 그날 고사를 지내러 갔어요.

 

 

 

 

 

Q. 박원상, 변호사 역할 준비는 어떻게 하셨는지? 그리고 기자 역할 처음 하는데 김지호씨 어떤 준비 하셨는지?

 

박원상: 여러 의미가 저한텐 개인적으로 있는데요. 영화 작업을 하다 보면, 그리고 연극하는 대학로도 연령대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여러 세대의 목소리들과 여러 세대의 연령대가 있을 텐데 제가 이제 막 마흔을 넘은 나이인데 어느 날은 제가 가장 나이가 많은 날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이번 영화는 여러 배우들과 함께 만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했고, 준비는 뭐 따로 한 건 없는 것 같은데요. 출연 확정되고 바로 촬영했고 이 대본을 처음 본건 배우 입장이 아니라 제 3자 입장에서 봐서 재미있는 대본이구나, 법정 영화는 잘 안 된다는 징크스를 갖고 있는데 이야기가 주는 힘 때문에 충분히 관객들이 공감하고 볼 수 있겠다 생각하고 있었지요. 인연이 돌고 돌아서 이런 기회가 올 것이라고는 생각 안하고 있던 차에 촬영을 앞두고 인연이 저한테 찾아온 거죠.

 

김지호: 기자 역을 맡으면서 특별히 준비한 점, 일단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설정이라는걸 하잖아요. 여러 면에서 안경이라는걸 처음 써 봤고요. 말투나 이런 면에 있어서도 드라마 안에서의 로맨스 말투가 아닌 조금은 자기 생각을 정확히 표현할 줄 알고 단호하고 자신감 있는, 단호함 같은걸 표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씬 에서 냉철함을 표현할 리액션을 나름 노력했는데 잘 모르겠네요.

 

정지영 감독: 두 분 캐스팅 하면서 무엇을 특별히 공부하거나 준비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영화에선 옛날부터 친한 사이로 나오고 해서 일단 시간을 내서 술을 마셔보자고 얘기했는데 염려 했던 것보다 둘이 너무 금방 친해지더라고요. 아마 그날 김지호씨 술 오바 했을겁니다. 박원상씨는 원래 술을 잘 먹고 그날 분위기보다 이 두 커플은 재미있게 영화 잘 하겠다. 잘 소화 하겠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Q. 법조계나 사법부에 있는 분들은 영화를 보셨는지? 영화를 보면 어떤 반응이 나올 것이라 생각하는지? 법정 드라마고 무거운 사건이라 진지한 영화이지만 영화 중간에 유머러스한 부분이 있는데 이런 유머러스한 부분을 넣은 부분이 무엇인지? 다큐에 삽입된 시위 장면은 진짜인지, 합성을 한 건지?

 

정지영 감독: 사법부 쪽 에서는 본 사람이 없을 겁니다. 초대를 안 했기 때문에, 이제 앞으로 시사가 계속 될 테니 언젠가는 보겠죠. 일부러 초대해서 봐달라고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들은 보면 아플 테니까요. 그건 알아서 할 일이고 유머가 중간중간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엔 김교수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를 하려고 했는데, 박 변호사가 한 캐릭터 한다는 걸 알고 깊이 파고 들어갔습니다. 둘 다 만만치 않은 캐릭터라 둘이 붙으면 재미있겠다 해서 영화를 유쾌하게 끌고 가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를 재미있게 끌고 가는 역할로 자연히 이어졌고, 시위 장면에서는 원래 장면에 박원상씨를 삽입한 것입니다.

 

Q. 정지영 감독님의 오랜만에 작품 잘 봤습니다. 굵직한 선이 그대로더군요. 사법부에 던지고 싶은 정지영 감독님의 메시지는 어떤 게 있으신지,

안성기씨가 굉장히 연기를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들끼리 하는 말인데 김교수는 보기에 외골수 인데 안성기씨는 외골수가 아니라 부드러운 이미지입니다. 어떤 연기로 임했는지?

그리고 박원상씨 영화 장면마다 얼굴이 붉은데 연출인지? 아니면 진짜 술 마시고 연기를 한 건지? 실제 박훈 변호사도 술을 잘 마시는지?

나영희씨는 남편이 만약 김교수처럼 행동한다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김지호씨는 언론계에서 야합하는 모습이 영화에 암시로 나오는데 언론 부패에 대한 생각을 말해달라.

 

정지영 감독: 부끄럽습니다. 영화 최후 변론하는 것이랑 똑같은 심정이네요. 이런 일이 대한민국 사법부에서 일어났다는 것이 황당하고 영화감독이란 어떤 문제에 대해 문제 제기할 때 개콘의 애정남 같은 데서 하듯 정하기 어려운 문제에 대해 나는 이런 문제제기를 하고 싶다라고 하는 건데, 너무나 당연한 일을 보여주는 것이, 그런 정도의 이야기가 지금 대한민국에서 만들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게 아프고 슬펐습니다. 사법부를 향한 나의 메시지는 바로 그것입니다. 그리고 질문을 김지호씨한테 얘기했는데 제가 대답하겠다. 당시에 언론사가 그런 일이 있었느냐? 물론 있었죠. 한참 열심히 취재하던 모 신문사 기자가 정말 죄송하다 말하고 안 나타났습니다. 이 사건에 대한 얘기가 방송이 전혀 안 된 건 아니지만 대법원 판결 직전에 PD수첩에서 방영했었는데 의문제기를 하면서 끝냈지만 결국 아무 영향을 못 끼쳤습니다.

 

안성기: 평소에 이미지는 아무래도 부드럽고 미소도 많고 완곡하고 그런 게 제 기본 성격이죠. 물론 캐릭터 설정에서 하긴 하지만 시나리오를 보고 좀 깐깐하고 냉정하다 라고 생각해서 많이 얼굴이 건조해지고 감정이 억제되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리고 또 평소에는 모든걸 좀 완벽한 사람이었던 입장으로 그려졌는데 좀 더 평범한 사람으로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연기했습니다.

 

박원상: 얼굴 붉은 건 제가 부끄럼을 타서 그렇구요.(웃음) 분장팀 메이크업이 들어간 것도 있고 모델이셨던 박훈 변호사님은 아주 규칙적으로 술을 장복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요일 건너뛰어가며 간 생각하면서 술 드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웃음) 변호사 역할은 지금까지 작업하며 가장 가방끈이 긴 역할이고 변호사는 못 되도 양아치 역할은 할 수 있지 않겠나 하여 나름 열심히 하려 했는데 박훈 변호사가 바라기로는 철학 있는 양아치변호사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가진 역량을 다해서 극중 박훈 변호사를 만나보려 했는데 판단은 관객 분들의 몫이겠죠. 저는 박훈 변호사님처럼 장복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나영희: 저는 이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답답하고 화가 났었습니다. 아직도 이런 현실이 대한민국에 있다는 것에 대해서 현실이 그렇지 못하니까 그리고 사실 저는 이 영화에서 거의 그림자죠. 촬영 횟수는 거의 주인공하고 똑같았지만요. 저의 반응은 절제되고 그런 캐릭터였는데 현실에서 저라면 굉장히 흥분하고 극중과는 많이 다른 반응이었을 것 같아요.

 

 

 

 

Q. 박원상씨는 명품 조연, 악역으로 활동하셨는데 관객분들에게 색다른 연기변신으로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점으로 관객들이 봐줬으면 좋겠는지?

 

박원상: 연기 변신한 건 하나도 없고 가방 끈 긴 역할로 알코홀릭의 변호사 역할로서 그런 것 같습니다. 박준이란 변호사와 만나서 연기를 했고, 전체적인 이야기 속에서 기능하고 역할을 할 텐데 관객들이 개봉하면 극장에 찾아오셔서 좋은 시간과 좋은 생각들 하실 수 있게 일조를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특별히 어디를 중점적으로 봐주실 건 없는 것 같습니다. 좋은 영화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감독님과 배우분들 소감 및 인사

 

정지영 감독: 지금까지 시사를 쭉 했는데 관객들 반응이 좋았습니다. 사람들이 매번 시사 때마다 물어 보는 게 이 영화 개봉이 가능하겠어? 라고 하는데 우리 사회가 표현의 자유를 억압당하고 있음을 반증 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혹시라도 이 작품이 문제가 생긴다면은 저는 여러분들을 믿겠습니다.

 

안성기: 문제 제기를 하는 입장에서 이 영화를 생각하면 굉장히 문제가 되겠구요. 시나리오서부터 접근을 해서 영화적으로 보면 편집도 잘되고 짜임새 있는 영화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런 영화의 즐거움으로 빠져 들어가서 감동으로, 감정으로 표출이 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박원상: 영화가 가지고 있는 매체로서의 영향력이 분명히 있죠. 우리 부러진 화살 영화를 보신 분들이 <도가니>와 연관을 지어서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우리 영화가 지금 사회에 좋은 기능을 담당하면 좋겠습니다. 개봉을 했을 때 포스터나 영화정보를 보고 듣고서 영화를 봐야겠다 생각하는 관객분들이 편견 없이 봐 주셨으면 하는 게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나영희: 제 남편의 베스트프렌드가 판사라서 같이 영화를 보게 하고 싶어요. 아주 인격적으로 좋으신 분인데 오늘 이 영화를 보고 나니 생각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굉장히 정직하게 영화를 판단하는 건 대중이고, 정지영 감독님이 전하고자 하는 건 잘 전해진 것 같습니다. 깨달음이 있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김지호: 불편한 진실이라는 표현을 많이 하죠. 요새 개콘에서 조차도. 이 영화를 통해서 불편한 진실을 직접적으로 대했던 것 같아요.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거나 스쳐 지나가는데 한번쯤은 생각해보고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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