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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토크] 장철수 감독&출연배우들&허지웅기자와 함께 하다

by 아프로뒷태 2010. 9. 18.

 


지난 9알 10일 씨네토크 행사 당일,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조건이 좋지 않는 상황에서도 관객과의 대화 행사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함께 자리했다.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을 맡은 허지웅 기자와 장철수 감독, 서영희(복남역)분, 지성원(해원역)분, 이지은(연희역)분, 백수련(동호할매 역), 박정학(만종 역)분이 아트하우스 모모 극장을 찾았다. 이날 씨네토크는 즐겁고 유쾌한 자리였으며 시종일관 웃음이 가득했다.
 



장철수 감독: 오늘 그동안 모습을 볼 수 없었던 백수련 선생님과 함께 했다.

백수련(동호할매 역): 폭우가 쏟아지는 저녁인데 악천후 속에서도 이 자리에 나와주셔서 고맙다. 여러분들중 저를 아는 사람도 있고 모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 동안 10년 동안 방송을 떠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대성하길 바란다. 작품이 좋다. 이 작품을 생각하면 가슴이 짠하다. 그동안 나쁜 역을 주로 했다. 이번 영화를 통해 좋은 역을 잘 소화해냈는지 모르겠으나 그 동안 촬영하면서 즐거웠다.







허지웅 기자: 영화속에 나오는 '우도' 라는 섬을 취재를 하면서 알게 된 것인지, 우화적인 공간에서 설정한 것인지 궁금하다.

장철수 감독: 섬을 특별한 공간으로 생각하고 만든 것은 아니다. 섬은 한 사회, 한 집단을 나타내기에 좋은 모델이라 생각하여 산 사회의 축소판이라 생각했다. 우화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는데, 우화라는 표현이 적합한지 모르겠으나, 현실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을 그리다보니 우도라는 공간이 사실적으로 보여진 것 같다.

 

허지웅 기자: 관객들의 반응중 호평이 자자하다. 개인적으로 김복남이라는 캐릭터에 대해서 한국영화사상 가장 납득할 만한 행동을 한 캐릭터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그래도 복남과 같은 상황에 몰리면 누구나 그런 선택을 해야 하는 거냐? 하고 딴지를 걸 관객도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장철수 감독: 복수를 할 수 있다면 해야겠죠. 하지만 사실은 쉽게 할 수 없는 일이다. 자신의 인생을 걸고 해야 하는 일이므로, 마음속으로 복수를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을 것이다. 더러 그런 경험을 하신 분들도 있을 것이다. 또는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을 것이다. 살다보면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텐데....그렇다고 복수를 할 수는 없고, 참고 참아서 마음에 쌓고 살아가는 것지도 모르겠다. 보통 다른 사람이 피해를 당하는 것을 보면 그냥 그대로 두면 안 되겠다 생각하면서도 참고 참는다. 그런 일을 경험했다면 이 영화를 통해 대리만족을 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후반부에서 벌어지는 복남의 살인은 마음속의 있는 것들이다. 그것들을 표현하다보니 직설적이다. 살인은 쉽지 않는 일이고, 쉽게 할 수 있는 행동들이 아니다. 그래서 영화에서 복남이는 힘들게 복수를 한다. <친절한 금자씨>처럼 다른 사람의 힘을 빌려 머리를 써서로 복수를 하는 것이 아니다. 사력을 다해 복수를 하는 것이다.
 



허지웅 기자: 이번 영화가 장편대뷔작이다.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일관적인 톤이 유지된다. 신인감독이라면 통제문제라는 현장에서 원만하거나 일정한 톤을 유지하기 위해 고민되었을 것이다. 재미난 일은 없었나?

장철수 감독: 원만한 톤을 유지하기위해 배우들이 많이 다쳤다. 진짜처럼 보이고 싶었다. 그래서 힘들게 촬영했다. 가짜같이 보이는 순간 이 영화는 깨진다. 보는 사람도 힘들게 해선 안 되었다. 그래서 배우들에게 많은 고생을 시켰다. 연기자분들중 손가락이 부러지거나 몸에서 마비증상이 오는 분도 있었다. 실제 촬영을 위해 만복역의 박정학씨는 된장을 온몸으로 바르고 된장이 코에 들어가 질식사 할 뻔했다. 서영희씨는 안전장비 없이 물에 빠졌고, 연희는 어린나이에 실제로 많이 맞아 고생했다. 백수련 선생님은 절벽씬을 찍기에 아주 위험했음에도 절벽의 낭떠러지에서 거의 50미터 거리를 두고 촬영했다. 촬영이 끝나고 백수련 선생님의 손을 잡아주려고 다가갔는데 순간 아찔했다. 대체적으로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위험한 상황에서 촬영했던 것 같다.

박정학(만종 역): 된장이야기를 했는데, 불만..있지요. 보통 다른 영화와 달리 모든 것이 리얼하게 촬영되었기 때문에...그것밖에 방법이 없었다. 2,3일전부터 촬영장에 된장 냄새가 나더라. 된장 몇 박스가 와 있었다. 그 된장으로 나를 덮는다고 하길래 농담인줄 알았다. 그런데 진짜였다. 그로인해 된장남이라는 별명까지 엊게 되었다.





관객: 영화의 마지막에서 복남의 친구, 해원이를 살렸다. 시나리오 작업하면서 특별하게 해원을 살린 이유가 있었나?

장철수 감독: 내가 살린 것이 아니라, 복남이가 살렸다. 복남이의 마음이... 해원을 죽일 수 있었는데 살린 것이다. 사실 복남이가 해원이를 죽일 수 있었지만 고민이 많았다. 감독이긴 하지만 캐릭터의 마음을 100% 다 알 수 없다. 그래서 항상 복남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 복남이는 해원이를 죽여야 자신의 욕망을 넘어설 수 있다. 그럼으로써 복남이가 자신의 욕망을 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복남은 마지막에 자신이 죽어가면서 그럴 필요가 없었다고 생각한 것이다. 자신에게 처음으로 따뜻하게 대해준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복남은 자기가 죽어야 한다는 운명을 받아들이고 해원을 살려준 것이다. 해원이가 복남이를 죽일 수 밖에 없었던 것도 자신의 운명을 넘고 싶었기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 둘다 과거에 얽매여서 자신의 인생을 제대로 살 수 없었다. 그래서 복남이 죽을 수밖에 없었던 인생이었던 것 같다.

 

관객: 영화에서 복남이 살인을 하기전, 태양을 바라보는 장면이 있다. 어떤 의도가 있었나?

장철수 감독: 보통 요즘 영화를 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더러 있을 것이다. 그런 것들은 우리 인생과 비교해보면 된다. 우리가 인생을 살다보면 모호한 것들이 많듯이 영화에서도 그런 부분들이 있다. 그런 부분은 관객이 본 그대로 느낀 그대로를 생각하는 것이 답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관객이 그 느낌을 그대로 간직했으면 한다. 왜냐하면 감독은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고 말을 거는 사람이다. 답을 제시하는 사람은 아니다. 태양이라는 것은 복남을 괴롭히는 요소중 하나인데 신이라는 느낌의 존재이다. 그 신이 계속 복남을 보고 있다. 하지만 살인이 일어나거나 낮시간에 계속 보고만 있다. 보고만 있지 무엇을 해주지 않는다. 신은 신인데 방관자같은 존재이다. 이 태양을 복남이가 쳐다보면서 눈싸움을 했고 도전했던 것이다. 또 한편으로 자기가 넘지 못했던 또는 넘어야 하는 거대한 힘이다. 그 거대한 힘과 싸워서 이겨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수 있다는 의식의 일종이라 보면 된다. 그외의 다른 의미가 많을 것이다. 그것은 관객의 몫이다.

 

 




관객: 이 영화가 '미성년자 관람 불가' 라서 배우로 촬영을 하고서도 못 봤을 것이다. 그에 대한 소감은?

이지은: 내가 찍은 영화를 보지 못해서 많이 아쉽다. 역할을 하면서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판단할 수 없어서 아쉬웠다.




관객: 맹꽁이 풀이 무엇인가 궁금하다.

장철수 감독: 이 영화에서 설명이 안 되는 부분이 있는데, 맹꽁이풀도 그 중 하나다. 그것이 무엇인가? 정말 있는가?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이 많이 물어보더라. 사실, 맹꽁이도 섬에서 사람들이 씹는 풀이라는 것으로 밝혀진 적이 없다. 영화에선 그저 환각성이 있는 풀로 그런 의미로 사용했다. 아마 맨정신으로 그 섬에서 살기 힘들었기에 그런 풀을 씹을 수밖에 없었나 하지 않았나 한다. 촬영하면서 섬에서 난 풀을 씹어보았는데, 섬에서 난 풀이라 짠 맛이 강해 배우가 연기를 하는데 몹시 힘들었다.


관객: 영화 제목이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로 결정하게 된 이유가 있는가.

장철수 감독: 영화제목을 보면 영화전개방식이 추리형식일 것 같으나 실제로 보면 드라마 형식이다. 영화제목과 내용이 다른 것이 나름 재미를 줄 것이라 믿었다. 실제로 제목에서 결과를 던져주고 시간적 순서로 흘러가면서 과정을 보여주면서 나름 관객들에게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허지웅 기자: 백수련 선생님에게 질문하겠다. 군대고참같은 느낌의 캐릭터다. 영화에서 직접적으로 설명하지 않지만 김복남이상으로 고뇌를 감내하고 살아온 인생이다. 동호할매라는 김복남에게 가해자 또는 방관자의 역할을 연기하면서 심정적으로 어떠했는가?

백수련(동호할매역): 이 역할을 하면서 동호할매가 그 섬에서 살아오면서 김복남 같은 삶을 살지 않았나 생각했다. 그래서 미움과 연민이라는 감정이 복합적으로 안고 생활하면서 복남을 미워하게 되지 않았나 생각하게 됐다. 그런 사연을 안고 그 섬에서 당당하게 살아왔다. 겉은 단단하나 속은 그렇지 않는 삶을 살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연기했다.






관객: 복남이가 섬에서 복수를 마치고 뭍으로 나왔을 때, 복남이가 육지를 몹시 두려워하는 감정을 느꼈다. 만약 복남이가 복수를 완수하고 자신이 살던 섬에서 나와 사회에서 살아갔다면, 지금 복남이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살고 있지 않았을까 궁금하다.

서영희(복남 역): 글쎄요. 교도소에서 있지 않았을까요? 아무리 합리화가 되는 살인이더라도 너무 많은 사람을 죽였기에 교도소에서 있을 것이다. 어쩌면 복남에겐 사는 일이 더 지옥이었을 지도 모른다. 복수를 끝내고 훌훌 털고 죽음을 맞았던 것이 보는 사람은 안타깝더라도 복남에겐 더 나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만약 살아있었다면 사회에서 부정자일 것이고 남의 시선을 두려워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그럴 바에야 죽음이 나았을지도 모른다.


관객: 이 자리를 위해 진주에서 왔다. 특히 감독을 만나고 싶었다. 영화를 만드면서 감정에 대한 배출이나 표현을 말하고 싶었다고 했는데...김복남만 나왔다면 이해가 되었을 텐데 해원역이 나오면서 궁금한 점이 생겼다. 해원은 방관자로 나온다. 일반적으로 누구를 죽이고 싶다고 생각하기 보다 해원역할처럼 어떤 일에 휘말려,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관자 역할에서 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만약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이 위험을 무릎쓰고 저 사람을 도와야 하는지, 나의 이익을 위해.... 또는 살기 위해 방관해야 하는지에 대해 궁금해한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

장철수 감독: 이 영화가 다른 영화와 다른 점이 있다면 피해자와 가해자 그리고 방관자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룬다는 것이다. 가해자가 나쁘냐. 방관자가 나쁘냐. 그런 질문을 그동안 많이 받았다. 개인적으로 방관자가 더 나쁘다고 생각한다. 방관이 계속되기 때문에 가해가 생기는 것이고 가해자들이 어떤 큰 가해를 하는 것이다. 방관이 사라지면 세상이 좀더 나아지지 않을까? 사람들이 살아갈 때, 누구나 가해자나 피해자가 될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방관자 또는 목격자도 어느 순간 자신에게 그런 일이 생기게 된다는 것을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다. 해원이를 살렸던 것도 현대인의 문제점을 안고 있는 캐릭터가 살아가게 됨으로서 각성하게 하고 싶었다.







허지웅 기자: 그 부분은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영화가 해원의 시점에서 시작해서 해원의 시점으로 끝나는 것인데, 도대체 왜 우리가 서로 돕고 살아가야 하는가를 묻게 한다. 지금 극장에서 나갔는데 사방에서 김복남이 뛰어다닌다고 생각해본다면... 돕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해원이 연기를 하면서 해원이 방관하는 모습, 결정적인 순간에 친구를 외면하는 모습을 연기하면서 어떤 심정이었는지 궁금했다.

지성원(혜원 역): 정말 사실은 해원역을 연기하면서 굉장히 괴로웠다. 해원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여러분은 복남이의 상황을 외면하지 않을 거라 믿는다. 나역시 마찬가지다. 김복남같은 상황을 주변에서 보게 되었을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할 것인지. 자기에게 피해가 올까봐 피해 도망갈 것인지 아니면 경찰에 신고라도 할 것인지 그런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생각을 많이 했다. 참고로 나는 그런 상황을 보고도 참지 못했을 것이다. 영화를 찍으면서 복남이 같은 인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해원같은 인물도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면에서 관객들이 영화를 보면서 이 부분을 공감하고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관객: 복남이가 복수를 하다가 할아버지의 머리카락을 잘라주는 장면이 있다. 긴박한 상황에서 침착하게 이발을 해주는 장면에서 어떤 마음으로 연기를 했나?

장철수 감독: 복남이가 이발을 해주는 것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가위를 들고 할아버지에게 다가갈 때, 영화적 긴장감을 주고 싶었다. 할아버지의 이발을 해주는 일은 복남이가 늘 해오던 일의 하나였다. 자신이 언제 죽을 지 모르니깐 죽기전에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었던 일이다. 그리고 복남은 할아버지와 서로 동병상련을 느꼈던 사이였다. 할아버지도 섬에서 머슴으로 살아온 사람으로서 복남이의 처지가 비슷했던 것이다.

 

서영희(복남 역): 할아버지가 복남에게 가해자는 아니었으므로 굳이 죽일 이유는 없었다. 이 씬을 찍기위해 선생님의 머리를 정말 잘랐다. 개인적으로 특히 가위질이 잘 되지 않아서 더욱 어려웠던 씬이기도 했다.







허지웅 기자: 연기하면서 복남의 남편이 왜 인간적으로 나쁜 인간이었을까요?

박정학(만종 역): 먼저 할아버지이야기가 언급되면서 섬이라는 특수 공간에서 그 할아버지가 희생량이었을지도 모른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질문에서처럼 영화에서 보여진 남자들의 행위가 실제로 정당화되어선 안 될 것이다. 그럼에도 만종의 입장을 연기한 배우로서 이야기 해보자면, 만종은 정신병자와 다름없다. 개인적으로 만종의 역할을 하면서 심적으로 힘들었다. 얼굴이 강해서 맡은 역할처럼 나의 성격또한 지레 그럴 것이다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만종과 같은 악역은 처음으로 해본 역할이다. 배우로서 그 역할을 선택했을 때, 서영희씨 마찬가지로 예쁘게 보이고 싶었을 텐데 그것을 떨치고 연기를 위해 헌신을 다한 것처럼 나역시 그러했다. 그 역할을 한 나를 너무 미워하지 말기를 바란다.

 

만종의 행위가 정당화가 되어선 안 되지만 남편 만종에 대해 생각하자면 어렸을 때부터 아이들이 복남을 성폭행하는 것을 보고 자라면서 복남이에 대한 다른 마음이 있었을 것이다. 촬영전 감독과 이야기를 한 부분이 있었다. 만종이가 복남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달랐으면 좋겠다는 것을 감독에게 바랐다.
남자의 입장에서 상처, 기억들로 인해 남자의 본능적 성욕을 복남에게 하기 힘들지 않았을까, 정신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만종도 섬이라는 특수상황때문에 정신병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관객: 밥먹는 장면에서 밥상아래에서 밥 먹는 복남을 보며 "개여. 바닥에서 처먹게?" 하면서 밥상위에서 밥을 먹으라고 하는 장면에서 의외였다. 만복이 복남에 대한 애정의 변론이 아닌가 생각한다. 막무가내로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복남에게 애정을 갖고 있지 않았나?

박정학(만종 역): 그장면에서 보여지는 것은 남성우월주의 시대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한다.

장철수 감독: 영화에서 만종이라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힘들었다. 만종이 어쩌다가 그렇게 되었을까? 촬영전부터 고민이 있었다. 사실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기마련이다. 어린시절 자신들이 벌였던 일, 죄의식에 대한 컴플렉스의 발로일 것이다. 만종이 멀쩡한 사람인데도 섬밖으로 나가 살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이 있을 것이다. 또한 할머니에 의해 이용당하는 면도 있다. 힘든 일도 해야 하고 그런면에서 불만이지만 벗어날 수 없었다. 그 섬은 작은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속성이 있다. 섬이라는 공간이 복남이도 잡아야 하고, 만종이도 잡아야 하는 그런 특수상황에서 만종의 불만이 터져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만종이 복남이를 좋아하는 마음이 있었다. 연민도 있긴 하지만 복남이 차갑게 거절했기에 반대로 표현했던 것이다. 한마디로 전형적인 가부장제에서 남편이 아내를 폭력하는 식의 병주고 약주고 하는 방식의 모습이다. 그런 행위는 좋은 것은 아닌 것 같다.


 





 

관객: 냇가에서 복남과 혜원의 목욕씬은 레즈비언적 요소가 비춰졌다. 의도가 있었나?

장철수 감독: 딱히 레즈비언을 의식하지 않았다. 복남과 혜원사이에서 성적인 호감을 끌어오기 위해서가 아니라, 따뜻한 우정을 보여주고 싶었다.





박정학(만종 역): 이 영화가 처음엔 작게 시작했지만 스크린 수도 늘어나고 장기 상영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장철수 감독: 관객과의 대화를 하면, 의외의 생각지도 못한 질문을 받게 되어 긴장하게 된다. 이번 자리에도 마찬가지다. 이런 자리를 통해 만든 영화를 두고 관객과 대화를 하면서 상충효과를 얻는 것 같다. 이야기꺼리가 되는 것에서 의미가 있고 감독으로서 고맙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다 하겠다.

서영희(복남 역): 긴 시간을 함께 해서 의미 있었다. 작은 영화라고 평가하는 것보다 단지 상영관수가 적다는 것일 뿐이다. 작기때문에 좋게 평가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지은(연희 역):감독님께 약간 아쉬운 점이 있어요. 감독님께서 저를 아빠를 통해 하늘 나라로 가게 했는데...굳이 그러하지 않아도 좋았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지성원(해원 역):작품영화라고 해서 무겁거나 어렵지는 않다. 작품을 통해 한 사람의 인생이 바뀌거나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그런 의미를 주었으면 한다.

백수련: 우리 영화 많이 사랑해주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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